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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김정은 시간벌기, 북미회담 조속히"

기사입력 : 2018년04월02일 00:06

최종수정 : 2018년04월02일 00:06

정상회담 효과 회의적, 볼턴도 같은 입장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린지 그레이엄(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 미국 상원 의원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낸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로를 치하한 한편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사진=조선중앙TV/뉴시스>

북한이 비핵화에 뜻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시간 벌기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도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1일(현지시각)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남복 및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하며 협상 테이블에 나선 것은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회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한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와 압박이 이뤄낸 결실”이라며 “극심한 고통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남복 및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를 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바람대로 비핵화를 추진할 의지를 가진 것이 아니라 경제 제재 속에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버는 것일 뿐이라는 판단이다.

이 같은 주장은 전날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교도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하기 위해 적극적인 준비에 나섰다고 주장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레이엄 의원은 볼턴 NSC 위원장 내정자 역시 같은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며칠 전 그와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며 “이 자리에서 그는 김 위원장이 시간을 벌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내비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9개월 혹은 1년의 시간을 제공해서는 곤란하다”며 “회담은 정확한 논제를 가지고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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