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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선고] 몰락한 한국 최초 여성 대통령의 ‘흥망성쇠’

기사입력 : 2018년04월06일 10:51

최종수정 : 2018년04월06일 10:51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부녀 대통령 등 영예로 시작
마지막 타이틀 ‘재판 받은 한국 최초 여성 대통령’ 불명예 운명

[뉴스핌=김기락 기자] 6일 1심 선고에 직면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최초’의 수식어가 늘 따라 다녔다.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최초의 부녀 대통령’ 등 한 집안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영예로운 타이틀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 인생에 도전한 것은 1997년 당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시작됐다. 그때 박 전 대통령은 이회창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고문으로 서울 여의도에 입성했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1979년 10월26일 궁정동에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으로 서거한 후 청와대를 떠난 지 18년 만에 정치인으로서 첫 출발한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박 전 대통령은 1998년 대구 달성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이 됐다. 15대부터 19대까지 5선 의원을 지내며 정치 기반을 거침없이 다져나갔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2007년 대권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에 패했다. 또 다시 대권에 도전, 18대 대통령에 당선돼 2013년 2월25일 취임했다.

2013년 18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대통령기록관]

취임한 지 1년여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인생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사고 뒤 4년이 지난 최근 검찰 조사 결과,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 침실에 머물며 희생자 구조의 골든타임인 10시17분이 지난 10시20분에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일 오후 최순실 씨가 관저에 방문한 뒤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방문이 결정돼 국가위기 상황인데도 최 씨를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최 씨와 얽힌 40년 인연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며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등을 보였다. 그해 연말 서울 광화문 등에는 ‘하야하라’는 촛불집회가 매주 이어졌다.

당시 출범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거부했고, 특검의 압수수색도 막았다. 특검은 2017년 3월6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합작품’으로 결론내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3월10일 헌법재판소에서 당시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한국 최초의 파면 대통령’이란 불명예 수식어를 얻게 된 것이다.

이로부터 박 전 대통령의 추락은 계속됐다.

파면 11일 만인 3월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3월30일엔 전직 대통령 최초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튿날 한국 여성 대통령 최초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다섯 차례 방문해 대면조사를 했고, 지난해 4월17일 재판에 넘겼다. 그리고 이로부터 354일만인 6일, 박 전 대통령의 1심이 선고되는 상황을 맞았다.

박 전 대통령은 마지막 타이틀을 ‘재판 받은 한국 최초 여성 대통령’으로 끝맺을 운명을 맞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됐고, 내주 기소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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