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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존 도우' 정동화 "누구나 내 얘기로 공감할 수 있는 작품, 대표작으로 꼽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8년04월13일 18:23

최종수정 : 2018년04월16일 14:02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정동화가 가장 평범한 이름, '존 도우'로 가슴 따뜻한 메시지로 객석을 울리고 있다. 깊이가 더해진 감정과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연기는 '정동화 원캐스트'에 믿음을 더한다.

뮤지컬 '존 도우'로 무대에 서는 정동화와 만났다. 지난 3월 초부터 1달 여를 타이틀롤 역을 원캐스트로 소화 중이다. 더블, 트리플, 쿼드까지 캐스팅을 늘리는 최근에는 보기 힘든 경향이다. 체력적으로나,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정동화는 매 무대에서 등장부터 관객들의 마음에 힘있게 다가가고, 편안함을 안긴다. .

"많은 분들과 같이 여기까지 잘 끌고 온 것 같아요. 저한테도 약간 개인적인 터닝 포인트가 되는 작품이에요. 매 작품이 도전이지만 조금 더 도전이라는 타이틀이 느껴지는 공연이죠. 계속 분량이 많은 배역을 해왔지만 윌러비의 비중 자체가 좀 더 진화된 느낌이에요. 2인극도 많이 해와서 분량 자체에 부담이 많지는 않은데 이 작품의 메시지를 과연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그 부분이 가장 걱정이었죠. 자칫 잘못하면 당연한 얘길 왜 어렵게 하냐 이렇게 느끼실 수도 있어서요.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는 단순한 메시지라서 깊이 있게 울림이 주지 않으면 너무 단순한 작품이 될까봐요."

한 마디를 나눌 때마다, 작품과 연기를 향한 애정이 묻어났다. 정동화는 '존 도우'의 귀중한 메시지 자체를 가장 잘 소화하기 위해 무엇보다 감정 전달에 몰입한다고 했다. 그는 "약간 민망하게 들리는데, 사실이다"라며 웃었다. 프레스콜 당시에도 얘기했던 대로 '왜 지금, 이 공연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HJ컬쳐에 깊은 믿음과 공감을 드러냈다. 원캐스트로 정동화를 믿어준 제작사측과 완전히 뜻이 통한 셈이다.

"배우가 내 정서가 어떻고 얘길 하는 건 사실 좀 민망해요.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빼놓을 수가 없죠. 대단한 메시지를 던지는 거면 굉장히 거창한 느낌을 쉽게 줄 수 있을지 모르죠. 여기선 아주 평범한 교훈이어서, 굉장히 진솔하고 진짜 속에 있는 얘기가 아니라면 별 게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매 순간을 정말 감정에 열중하려고 힘 써요. '라흐마니노프'를 함께 하면서 이 회사에 신뢰가 커졌어요. 예술을 왜 해야 하나, 이런 공연 왜 봐야 하는지. 메시지를 항상 던지거든요. 그게 여기 색깔이고 가장 좋아요. HJ의 신작인데다, 원톱이 부담이지만 거꾸로 보면 엄청난 좋은 기회잖아요. 한 단계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도 생각했죠."

좋은 점만 나열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2달 가까운 공연 기간 동안 내내 홀로 타이틀롤로 무대에 선다는 건 누구에게도 쉽지 않다. 정동화는 "같은 장면을 재연하다보면 감정의 바닥이 온다"고 무대 위에서 늘 위기와 마주친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채워나가는 과정이 바로 연기와 배우의 본질이라 여기는 듯 했다.

"작품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죠. 계속해서 같은 무대에 오르다보니 감정의 바닥이 오고 다른 데서 가져다 쓸 때도 있고, 공연을 16년째 하다보니 어쨌든 노하우는 있어요. 근데 그것도 밑천이 드러나요. 깊이 고민하면서 이게 나라면 뭘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해요. 심정을 좀 상상해보고 작품에도 투영해보고. 자꾸만 바닥을 만나는데 그게 쌓이니 오히려 깊이가 생기나봐요. 이 과정이 힘들긴 하지만 얻게 되는 게 많아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극중 가장 평범한 사람 윌러비에서, 모두의 신념이 되는 '존 도우'까지. 정동화는 약간은 바보스럽고 어리바리한 인물과 확고한 신념으로 가득 찬 또 다른 인물 간의 변화를 연기한다. 그 두 가지 중 실제 정동화와는 누가 더 비슷한지를 물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겐 그 두 가지 면이 다 있다"고 정답을 얘기했다. 동시에 정동화는 윌러비를 가장 잘 설명하는 넘버를 꼽으며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누구나 윌러비의 두 가지 면을 다 갖고 있죠. 상황에 따라 약간은 다를 진 몰라도요. 저도 목소리를 내야 하는 상황에는 담대하게 내는 편이에요. 평상시에는 말이 통하는 사람이거나, 소수 정예 모임을 좋아하는데 그럴 때는 분위기를 리드하진 않아요. 제가 윌러비로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정말 의외일텐데 '배고파'예요. 그 노래가 가장 좋아요. 바꾸잔 얘기가 있어서 극구 반대했죠.(웃음) 윌러비를 다 드러내는 곡이기도 하고, 반전도 있고요. 나는 과거에 야구선수였고 던지고 싶은데 배고파. 윌러비 전사가 다 나오잖아요. 하하."

다행히 '존 도우'가 정치적인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작품은 아니지만, 뚜렷한 사회 비판적 목소리를 담은 뮤지컬. 정동화는 이전에도 연극 '프라이드' 등 쉽지 않은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에 참여해왔다. '존 도우'를 통해서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도 있을 뿐더러,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엔 오히려 소신있는 태도가 느껴졌다.

"'존 도우'는 남녀노소, 삼라만상, 모두를 향하는 얘기예요. 작품의 포인트가 로맨틱 코미디라면, 따끈한 사랑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포커싱이 있을 거예요. 미국 대공황 시절의 과거 얘기인 것 같지만 바로 앞에서 보고 있는 당신의 얘기라고 해주고 싶어요. 힐링극이라고, 또 울었다고 하시는 분들은 자기 얘기라 느끼신 거겠죠. 그래서 이 작품이 정말 좋아요. 라흐마니노프와 함께 제 대표작을 꼽을 때 꼭 말하고 싶어요. 강한 메시지를 담았다고 해서 전혀 기피하는 건 없어요. 작품에 드러나는 정치적인 입장이 저와 의견이 맞는다면 늘 괜찮아요. 동성애와 차별에 관한 작품을 하기도 했지만, 제가 한 이유는 동성애를 본 게 아니라 메시지를 본 거니까요."

정동화가 말한 것처럼 16년, 적지 않은 시간을 달려왔다. 그럼에도 그는 "저는 뮤지컬이 가장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가 얘기하는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 하고 싶은 활동들도 다 뮤지컬 무대와 닿아있었다. 곧 스크린 데뷔를 앞둔데다, 올해 5개 작품에 출연할 예정이라 눈코뜰 새 없이 바쁘지만 지칠 틈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좋은 배우로 남기 위해, 정동화가 향하는 방향은 늘 한 가지였다.

"작품 하면서 실존 인물을 맡은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럴 때면 몰입이나 집중이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언젠가 한번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 '엘리자벳'의 토드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대극장 뮤지컬이 감정적으로 확 와닿기 쉽지 않은데, 이 작품은 압도되는 뭔가가 있더라고요. 토드의 매력에 완전히 반했어요. 오페라의 유령 팬텀 이후에 제 마음에 열정을 불어넣어줬죠. 요즘은 영화 때문에 악기 레슨을 받고 있어요. 운 좋게 하게 됐는데, 저를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해요. 다양한 기회를 원하긴 하지만 저는 계속 공연하고 싶거든요. 올해 하기로 한 공연들을 다 잘 해내고, 좋은 배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배우는 사실 직업이니까, 좋은 연기를 하는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배우가 되는 거겠죠."

jyyang@newspim.com 사진=이윤청 기자 deepblu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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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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