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25년 만에 돌아온 최불암…위로와 존재 가치 전한다 (종합)

기사입력 : 2018년04월17일 21:19

최종수정 : 2018년04월17일 21:19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사진=예술의전당>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존재 가치를 깨닫게 해줄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가 개막한다.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연출 안경모, 배우 최불암, 문창완, 정찬훈, 이종무, 성열석, 주혜원, 박혜영이 참석했다.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김민정 작가의 연극 '아인슈타인의 별'을 모태로 재구성된 작품으로, 우리 삶과 맞닿은 에피소드들을 통해 바람에 흔들리는 별과 같이 아픔을 겪는 과정에서도 존재 자체로 빛을 발하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안경모 연출은 "가장 중요하게 의도했던 부분은 작품에 그려진 것처럼 모든 배우들이 하나의 별처럼 보여졌으면 했다"며 "니체의 말 중 '춤추는 별이 탄생하려면 내면에 혼돈이 있어야 하다'는 문장을 많이 고민했다. 각 인물이 가지고 있는 갈등과 고민을 하나의 빛으로 만들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사진=예술의전당>

특히 배우 최불암이 1993년 연극 '어느 아버지의 죽음' 이후 25년 만에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불암은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미스터리한 노인 역을 맡아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최불암은 "우리나라가 OECD 가입국 중 최고 자살율 1위라고 하더라.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살아가길 거부했나 생각이 들었다. 이 연극을 잘했다 생각이 든다. 실의를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이 삶의 가치나 이유를 깨달을 수 있게, 삶의 의지가 돈독해졌으면 좋겠다. 나이 먹은 사람이 희망과 아픔을 위로해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너무 물질을 향한, 성공을 위한, 개인주의적인 쪽으로 많이 흘러가고 함께 삶을 공유하는 철학이 분명치 않은 것 같아서 나이 먹은 사람으로서는 늘 걱정이다. 돈이 없어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욕심 부리지 않고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작품에는 세 가지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한다. 사고로 불구가 된 남편과 그를 돌보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아내, 히말라야 트래킹 중 애인을 잃은 준호,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채 힘들어하는 진석 등의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이들은 각각 현 사회에서 아픔, 괴로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대변한다. 초연작 '아인슈타인의 별'을 함께한 배우 문창완, 정찬훈, 박혜영과 베테랑 배우 이종무, 성열석, 주혜원이 함께한다.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사진=예술의전당>

배우들은 먼저 최불암에게 "함께 해서 영광이다. 많은 것을 배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정찬훈은 "기술 이전에 시대정신, 연극을 접할 때 기본적인 예의와 매너들을 많이 배웠다. 작품, 배우, 대사는 시대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을 특히 배웠다"고 말했다. 성열석은 "의외로 생각하는 감각이 더 젊다.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정확한 호흡, 여유 등을 공부한다"고, 주혜원은 "열정이 대단하셔서 저희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다. 힘들어할 때 굉장히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공연은 무대 자체를 하나의 소우주로 구성해 관객들이 무대로부터 연장되어 오는 극적 서사를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체험하게 한다. 세 에피호드를 통해 삶의 다양한 단면을 엿보고, 삶의 색다른 가치와 의미도 돌아볼 수 있다.

안경모 연출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다시 별을 보는 기회를 가졌다. 소백산 천문대에서 별을 보면서 나라는 사람은 우주에서 미진한 존재라는 반성과 경이로움, 그 우주라는 공간 속에서 얼마만큼 소중한가라는 질문들을 했다"며 "나를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수식어를 제외하고도 대단히 소중하고 존엄한 존재라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오는 18일부터 5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