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연초 이후 고꾸라지던 ING생명 주가가 꿈틀댄다. M&A 이슈가 다소 가라앉으면서 투자자들이 '팔자'에서 '사자'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외국인은 ING생명을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후 소폭 매도했다가 다시 매수를 이어간다. 특히 지난 4일에는 3만4521주를 순매수하면서 지분률을 38%까지 다시 높였다.
올해 ING생명 주가 추이 <자료=대신증권 HTS> |
증시내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시장의 주목을 받던 ING생명은 연초를 지나며 주가가 급락했다. 1월 초 6만원대를 넘었던 주가는 4월 중순 3만6300원까지 떨어졌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본래 배당 기대감이 큰 회사였는데 매각이 가시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져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며 "주가가 높으면 매각이 어려워지는데 올해 들어 업권 약화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계속 떨어지니 매각 현실화 우려에 팔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M&A 이슈가 사그러들고 5월 초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올초 ING생명 매각이 거론되면서 KB금융과 신한지주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ING생명의 높은 몸값과 자본건전성 기준인 바젤3 규제에 따른 자본구조 변형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병건 DB투자증권 연구원은 "ING생명 매각 이슈는 초장기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최근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단을 통해 ING생명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 초부터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지만 바젤3 규제 부담 때문에 높은 가격을 써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ING생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ING생명은 1분기 전년 대비 7.1% 증가한 8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생명보험사들은 2021년 도입되는 IFRS17을 대비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려 재무건전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 ING생명의 1분기 보장성APE는 854억원으로 전년대비 14.3% 늘어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시현했다.
이병건 연구원은 "ING생명의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무리한 M&A 딜을 은행지주회사들이 추진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ING생명이 갖는 높은 매력은 여전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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