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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아크람 자타리 "사진 그 자체의 역사까지 기록해야"

기사입력 : 2018년05월09일 15:13

최종수정 : 2018년07월18일 10:59

개인전 '사진에 저항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서 모레부터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제 작품은 수집하는 작업으로 정의합니다. 제 직업의 핵심은 기록물을 맥락 너머로 이동시키는 것이죠. 미래의 아카이브로 지향하고요."

레바논 출신 작가 아크람 자타리가 자신의 작업을 소개하는 말이다. 사진 매체의 정체성을 창의적 방식으로 교란시키고 재해석하고 새롭게 각색함으로써 사진 아카이브에 새 생명을 부여하는 그. 아크람 자타리는 시각아카이브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사진을 평면적인 인쇄물로 보지 않고 입체적인 작품으로 바라본다. '예술로서 수집'을 중요시하며 사진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은 그의 국내 첫 개인전 '아크람 자타리: 사진에 저항하다'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크람 자타리_사진에 저항하다(2017), 마모된 필름 12개를 3D로 스크리닝한 작품. 주름진 것, 구겨진 것도 보인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관장 페랑 바렌브리트)과 공동주체로 '아크람 자타리: 사진에 저항하다' 전을 오는 11일부터 8월1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5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아크람 자타리는 개막 이틀 전인 9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은 수집하는 것'이라는 자신의 세계관에 대해 "10년 전, 저는 제가 하는 일이 고고학자가 하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고고학자들이 유적지를 발굴하고 무언가를 캐내듯 저도 연구하고 탐구하는 일이 제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진도 그렇고 다른 오브제도 그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에는 바르토메우마리 관장과 휴웨이 추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큐레이터도 참석했다.

그는 작가는 다른 두 가지 사물을 가까이 대보고 밀착하면 새로운 의미를 생성할 수 있다고 첨언했다. 구체적으로 "보통 콜렉트(collect, 수집)라고 하면 주화 등을 수집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화분에 성냥박스를 옆에 두면 자기만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크람 자타리_사진으로 본 사람들과 현시대(2010)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아크람 자타리는 레바논 독재정권이 무너진 1997년 동료 사진 작가 푸아드 엘쿠리, 사머 모흐다드와 함께 아랍 문화권의 시각이미지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능동적 주체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아랍이미지재단(AIF, Arab Image Foundation)을 공동 설립했다. 이들은 아카이브를 연구하고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인물만이 기록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공유하고 보존하고 기억하는 방식까지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전시명이기도 한 '사진에 저항하다'(2017)는 마모가 생긴 젤라틴 네거티브 필름의 3D 스캔을 재현한 것으로 사진을 미학적인 전통에서 해방시키고 유기적인 특성의 물질로 되돌려놓는다. '얼굴을 맞대고'(2017)는 1940년대 초 트리폴리 기반으로 활동한 사진작가 안트라닉 아누치안이 제작한 인물 사진의 유리판을 근접 촬영한 것이다. 이 유리판들은 서로 달라붙은 채로 발견되었는데 자타리는 그 중 2개의 유리판을 선택해 작업에 사용했다. 이 작품은 제복을 입은 프랑스 군인들의 얼굴이 그들이 통치하던 지역 주민의 모습을 투과하듯 이미지가 겹쳐져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식민지의 고단함을 현대로 소환한다.

오른쪽 상단 변에 걸린 사진은 '계급사회. 부유한 가족이 일꾼과 나들이 간 모습을 담은 사진. 세명의 일꾼은 블랙컬러로 지워 얼굴을 볼 수 없다. 사진은 특정 계급 혹은 사회를 이야기하지만 모두의 이야기를 담고 있진 않다. 오른쪽에 걸린 사진들은 사진의 뒷면까지 모두 기록한 자료들. 왼쪽은 사진을 찍은 사람들의 그림자를 담은 작품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자타리는 세상을 바라보는 반전의 눈을 갖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작가는 "사실 이는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는 한 가지 방법으로 배우고 학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진을 보는 앵글과 시각은 다양해야한다. 그리고 모든 상황을 꿰뚫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은 전시 제목인 '사진에 저항하다'와도 일맥 상통한다. 자타리는 사진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했다. 사진 전문 잡지나 사진전문 페스티벌에 갔을 때 느낀 점이다.

아울러 사진을 설명할 때 그에 담긴 전반적인 상황과 역사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재차 역설했다. 그는 "사진의 내용을 설명하고 묘사하는 것을 너머서서 사진 그 자체의 이야기와 역사도 알아야 한다. 사진의 뒷면도 보고 우리가 살펴보지 못한 여러 부분을 다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작가 아크람 자타리, 휴웨이 추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큐레이터가 9일 열린 '아크람 자타리"사진에 저항하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이현경 기자]

자타리는 일화까지 곁들이며 설명을 이어갔다. 2년 전 어머니가 자신이 일곱살에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머리가 부분적으로 잘려있어 사진이 마음에 안 들던 그는 결국 사진을 네 조각으로 찢었다. 어머니는 그걸 굳이 스카치테이프로 붙였다.

자타리는 "어떻게 보면 테이프의 흔적 역시 그 사진의 역사다. 저는 이 사진을 '부상 당한 사진'으로 이름을 붙이고 가방 안에 넣은 채 꺼내지 않는다"면서 "사진이 담고 있지만 우리가 상실한 사진의 풍부하고 전체적인 역사를 바라봐야 한다"고 요약했다.

바르토메우마리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도 사진 수집이 저희 작업 1순위 중 하나다. 사진이나 예술작품을 찾고 역사적인 가공물을 전시하는 것은 우리가 계속 수집하면서 과거만 되돌아보면서는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진 안에 담긴 역사와 스토리를 제대로 말해주는 게 미술관이 하는 일이다. 아랍이미지 재단은 좋은 사례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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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콕 집은 트럼프...축산농 반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다음 달 1일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상황에서 한미 간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철폐를 강하게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의 압박으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 등 농축산물 비관세장벽 카드를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농민단체의 반발과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의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美,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압박…韓, 농산물 카드 검토 28일 정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개방했다는 점을 연일 언급하며 한국에도 같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며 "이제 우리는 호주에 (미국산) 소고기를 많이 팔 것"이라고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5 mj72284@newspim.com 이어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나라들도 (개방) 요구를 받은 상태"라며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고기 개방을 거부하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관세협상을 앞둔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 또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20년간 비과학적인 무역 장벽 때문에 우리 소고기가 호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지 못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농축산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USTR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타파하고 미국 국민이 주요 시장에 배제되지 않도록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협상을 진행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연일 30개월 이상 소고기 개방을 압박하면서, 한국도 소고기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5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협상 품목 아래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며 "농업이나 디지털 분야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에서 농업분야 보호를 우선으로 두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개방 등 비관세 장벽을 해소할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진열대 모습 <뉴스핌 DB> 그러나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일정 사유로 전날 취소되면서 미국이 한국의 협상 태도에 불편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쌀 시장 추가 개방 ▲유전자변형(LMO) 감자·사과 검역 완화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농민단체 "관세협상에 농업 희생양 삼지 말아야"…대정부 투쟁 돌입 정부로서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국은 현재도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액(38억4700만달러) 대비 57.4%를 차지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지난 2004년 1억300만달러에서 2012년 5억2200만달러, 2016년 10억3500만달러로 20억달러를 넘기다 2022년에는 26억24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17.5%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우리나라는 이른바 '광우병 파동' 이후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고, 우리 정부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까지 수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당시 이명박 정부 지지율은 취임 2개월 만에 20%대로 폭락했고, 결국 정부는 미국과 소고기 협상을 일부 재협상했다. 다시 말해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섭취에 대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기반에 깔려 있다. 또 우리나라 연간 쌀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40만8700톤으로, 미국 물량이 이중 13만2304톤(32%)을 차지한다. 쌀 개방은 WTO 규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미 양자 간 협상체계가 불가능하다. 다만 미국이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을 미루는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면서 국익 측면에서 조선·철강·반도체 등 산업을 보호하고 농산물을 희생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농민단체는 정부의 기류에 대거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농민의길 등 농축산업 단체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미국산 농축산물은 이미 한미 FTA로 전면개방을 한 마당에 관세 추가 인하 및 비관세장벽까지 철폐된다면 농민 생존권 말살과 함께 국내 농업생산 기반 붕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한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연령 제한과 사과에 대한 식물검역은 국내법과 WTO 등 국제협정 등에 따른 정당한 조치이며,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으로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문제"라며 "농축산물을 협상대상에서 제외해 식량주권과 국민건강권을 반드시 사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단체 관계자는 "한미 관세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요구가 묵살될 경우 대대적인 추가 농민항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쌀값정상화법 공포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4.03 leehs@newspim.com plum@newspim.com 2025-07-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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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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