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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아크람 자타리 "사진 그 자체의 역사까지 기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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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사진에 저항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서 모레부터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제 작품은 수집하는 작업으로 정의합니다. 제 직업의 핵심은 기록물을 맥락 너머로 이동시키는 것이죠. 미래의 아카이브로 지향하고요."

레바논 출신 작가 아크람 자타리가 자신의 작업을 소개하는 말이다. 사진 매체의 정체성을 창의적 방식으로 교란시키고 재해석하고 새롭게 각색함으로써 사진 아카이브에 새 생명을 부여하는 그. 아크람 자타리는 시각아카이브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사진을 평면적인 인쇄물로 보지 않고 입체적인 작품으로 바라본다. '예술로서 수집'을 중요시하며 사진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은 그의 국내 첫 개인전 '아크람 자타리: 사진에 저항하다'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크람 자타리_사진에 저항하다(2017), 마모된 필름 12개를 3D로 스크리닝한 작품. 주름진 것, 구겨진 것도 보인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관장 페랑 바렌브리트)과 공동주체로 '아크람 자타리: 사진에 저항하다' 전을 오는 11일부터 8월1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5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아크람 자타리는 개막 이틀 전인 9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은 수집하는 것'이라는 자신의 세계관에 대해 "10년 전, 저는 제가 하는 일이 고고학자가 하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고고학자들이 유적지를 발굴하고 무언가를 캐내듯 저도 연구하고 탐구하는 일이 제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진도 그렇고 다른 오브제도 그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에는 바르토메우마리 관장과 휴웨이 추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큐레이터도 참석했다.

그는 작가는 다른 두 가지 사물을 가까이 대보고 밀착하면 새로운 의미를 생성할 수 있다고 첨언했다. 구체적으로 "보통 콜렉트(collect, 수집)라고 하면 주화 등을 수집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화분에 성냥박스를 옆에 두면 자기만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크람 자타리_사진으로 본 사람들과 현시대(2010)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아크람 자타리는 레바논 독재정권이 무너진 1997년 동료 사진 작가 푸아드 엘쿠리, 사머 모흐다드와 함께 아랍 문화권의 시각이미지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능동적 주체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아랍이미지재단(AIF, Arab Image Foundation)을 공동 설립했다. 이들은 아카이브를 연구하고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인물만이 기록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공유하고 보존하고 기억하는 방식까지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전시명이기도 한 '사진에 저항하다'(2017)는 마모가 생긴 젤라틴 네거티브 필름의 3D 스캔을 재현한 것으로 사진을 미학적인 전통에서 해방시키고 유기적인 특성의 물질로 되돌려놓는다. '얼굴을 맞대고'(2017)는 1940년대 초 트리폴리 기반으로 활동한 사진작가 안트라닉 아누치안이 제작한 인물 사진의 유리판을 근접 촬영한 것이다. 이 유리판들은 서로 달라붙은 채로 발견되었는데 자타리는 그 중 2개의 유리판을 선택해 작업에 사용했다. 이 작품은 제복을 입은 프랑스 군인들의 얼굴이 그들이 통치하던 지역 주민의 모습을 투과하듯 이미지가 겹쳐져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식민지의 고단함을 현대로 소환한다.

오른쪽 상단 변에 걸린 사진은 '계급사회. 부유한 가족이 일꾼과 나들이 간 모습을 담은 사진. 세명의 일꾼은 블랙컬러로 지워 얼굴을 볼 수 없다. 사진은 특정 계급 혹은 사회를 이야기하지만 모두의 이야기를 담고 있진 않다. 오른쪽에 걸린 사진들은 사진의 뒷면까지 모두 기록한 자료들. 왼쪽은 사진을 찍은 사람들의 그림자를 담은 작품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자타리는 세상을 바라보는 반전의 눈을 갖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작가는 "사실 이는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는 한 가지 방법으로 배우고 학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진을 보는 앵글과 시각은 다양해야한다. 그리고 모든 상황을 꿰뚫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은 전시 제목인 '사진에 저항하다'와도 일맥 상통한다. 자타리는 사진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했다. 사진 전문 잡지나 사진전문 페스티벌에 갔을 때 느낀 점이다.

아울러 사진을 설명할 때 그에 담긴 전반적인 상황과 역사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재차 역설했다. 그는 "사진의 내용을 설명하고 묘사하는 것을 너머서서 사진 그 자체의 이야기와 역사도 알아야 한다. 사진의 뒷면도 보고 우리가 살펴보지 못한 여러 부분을 다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작가 아크람 자타리, 휴웨이 추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큐레이터가 9일 열린 '아크람 자타리"사진에 저항하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이현경 기자]

자타리는 일화까지 곁들이며 설명을 이어갔다. 2년 전 어머니가 자신이 일곱살에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머리가 부분적으로 잘려있어 사진이 마음에 안 들던 그는 결국 사진을 네 조각으로 찢었다. 어머니는 그걸 굳이 스카치테이프로 붙였다.

자타리는 "어떻게 보면 테이프의 흔적 역시 그 사진의 역사다. 저는 이 사진을 '부상 당한 사진'으로 이름을 붙이고 가방 안에 넣은 채 꺼내지 않는다"면서 "사진이 담고 있지만 우리가 상실한 사진의 풍부하고 전체적인 역사를 바라봐야 한다"고 요약했다.

바르토메우마리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도 사진 수집이 저희 작업 1순위 중 하나다. 사진이나 예술작품을 찾고 역사적인 가공물을 전시하는 것은 우리가 계속 수집하면서 과거만 되돌아보면서는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진 안에 담긴 역사와 스토리를 제대로 말해주는 게 미술관이 하는 일이다. 아랍이미지 재단은 좋은 사례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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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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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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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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