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주총의안 평균 반대율 10%로 가장 엄격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기업가치 높여"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대형 금융회사 소속이 아닌 독립 자산운용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찬성'한다고 17일 사전 공시했다. 대규모 공모펀드 운용사중에서 찬성의사를 표시한 것은 트러스트자산운용이 처음이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krx.co.kr)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최근 내부 위원회 심의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찬성하는 것이 주주이자 운용사 입장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공시를 보면 우선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오너의 안정적인 지분 및 경영진 구성으로 주주가치를 높히는데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면서 "분할 합병에서 기존 주주가치를 훼손 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고, 국내 법 규정을 준수한 분할 및 동등한 가치평가를 통한 합병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모비스의 경우 "회사가 제시한 지배구조 변경 구조는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함에 따라 찬성하며 해당 안건보다 더 최적의 구조를 제시할 수 없기에 경영인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분할은 자본시장법 규정을 준수, 분할 비율에서 기존 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고 분할 모비스의 가치가 낮다는 주장은 존속모비스의 가치가 높다는 모순에 빠짐에 따라 분할 비율 찬성한다"고 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그동안 투자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로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해왔던 기관투자가 중 하나로 꼽힌다. 6년간 주총의안에 대한 평균 반대율 10.18%로 자산운용사 중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이 운용사는 지난해 12월 독립계 자산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할 정도로, 주주의사표시에 적극적이다.
특히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이번 ‘찬성’ 결정은 의결권 자문 계약을 맺고 있는 대신지배구조연구소의 ‘반대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대’가 실제 주주 및 운용사들의 입장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은, 그만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이 기업가치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오는 29일 현대차그룹 임시주총에서 국내외 주주 및 기관 투자가들에게 찬성표를 던지는 시그널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철저한 리서치 중심의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운용사로 대한민국 국민연금을 비롯해 세계 주요 국부펀드를 위탁 운용했을 만큼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세계 1위인 노르웨이 글로벌정부연금펀드(GPEG), 세계 2위 국부펀드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투자공사(ADIA), 거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등은 트러스톤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바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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