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도시바, 내달 1일 메모리 매각 완료...대체 캐시카우 육성이 과제

기사입력 : 2018년05월18일 13:42

최종수정 : 2018년05월18일 13:42

8개월 만에 SK하이닉스 등 한·미·일 컨소시엄 품으로
중국 당국 승인 지연되며 매각 백지화까지도 거론
도시바, 메모리 대체할 수익 사업 육성이 최대 과제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장장 8개월을 끌어왔던 도시바메모리의 매각이 사실상 완료됐다. 도시바는 17일 중국의 반독점 규제 당국으로부터 도시바메모리 매각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기다리던 중국의 매각 승인이 떨어짐에 따라 도시바는 내달 1일 미국의 투자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한·미·일 컨소시엄에 도시바메모리를 2조엔(약 20조원)에 매각하는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매각 후 경영에 대한 의결권은 베인캐피털이 49.9%를 갖고, 도시바가 40.2%, 호야가 9.9%를 갖는다. 도시바메모리는 3년 정도 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우여곡절 많았던 매각 과정...중국의 몽니로 철회까지 검토

도시바는 2015년 부정회계 발각, 2016년 미국의 원자력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거액 손실 등으로 경영 위기에 봉착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카드로 메모리 사업 매각을 결정했다.

지난해 9월 반도체 사업 부문을 분사한 후 미국계 투자운용사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한·미·일 컨소시엄에 지분 59.8%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컨소시엄에는 한국의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의 애플, 킹스톤, 델, 시게이트, 호야 등 미국과 일본 기업도 참여했다.

하지만 매각 과정은 평탄하지 못했다. 매각 결정 이후 한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브라질, 필리핀, 대만 등 7개국에서는 무난하게 반독점 심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중국이 계속 승인을 미루면서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도시바는 당초 메모리 매각 작업을 2017회계연도 마감 시한인 2018년 3월 31일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벽에 가로막히며, 5월 1일까지를 2차 시한으로 제시하며 매각 추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에도 중국으로부터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매각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일본 언론 등 외신들은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승인을 미루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은 이번 컨소시엄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이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메모리 인수, 퀄컴의 네덜란드 NXP 인수 등 미국 기업이 관련된 인수합병 거래 승인에 대한 검토를 지연시키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주된 이유”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015년 ‘국가반도체산업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오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도시바는 지난해 12월 실시한 총액 6000억엔의 대규모 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에 벗어났다. 특히 메모리 사업이 도시바 전체 영업이익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주주들 사이에서 메모리를 굳이 매각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도 나왔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 대체할 수익원 마련이 과제

이번 메모리 사업 매각에 따른 이익은 9700억엔에 이를 것으로 보여 도시바의 재무 상태는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모리 매각의 목표였던 경영 재건도 크게 진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신용평가회사 S&P글로벌레이팅은 17일 도시바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B’로 두 단계 상향조정했다고 발표했다. S&P는 "지난해 결산에서 유이자 부채가 감소하며 재무 내용이 크게 개선된 것이 상향조정의 이유"라고 설명하며 "메모리 매각이 완료되면 추가적인 등급 상향조정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바는 지난해 8040억엔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도 메모리 사업의 매각 이익 9700억엔을 포함해 전년비 33.1% 증가한 1조700억엔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도시바 전체 영업이익의 약 90%를 담당해 왔던 메모리 사업을 대신할 수익원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다.

NHK는 “도시바가 이번 메모리 사업 매각으로 재정 기반을 개선할 수 있게 된 것은 분명하지만, 장차 반도체 없이 새로운 수익 사업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메모리 매각 후 남아 있는 인프라 부문 등 주요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최대 5%에 그치는 등 수익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도시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메모리를 제외하면 641억엔에 불과하다. 에너지 부문은 148억엔의 적자를 기록했고, 차기 캐시카우로 기대하고 있는 인프라 부문도 영업이익은 480억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도 메모리를 제외하면 473억엔 정도이다.

도시바는 지난 15일 향후 5년간의 경영계획인 ‘도시바 넥스트 플랜’의 개요를 공표하고 사회인프라, 에너지, 전자디바이스, 디지털솔루션 등을 주력 사업으로 규정했다. 구루마타니 노부아키(車谷暢昭) 도시바 사장은 “메모리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투자 효율이 좋은 분야에 집중시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메모리 사업을 대신할 캐시카우를 육성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도시바는 최근 몇 년간 경영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의료기기나 스마트미터(전자식 계량기) 등 성장 사업을 잇달아 매각하면서 수익의 견인차가 부재한 상태다. 게다가 인프라 부문이나 에너지 부문은 경쟁도 치열하고 세계 시장에서 싸우기에는 규모도 작다.

한 외국계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인프라 부문 등의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 확보는 기대할 수 있어도 메모리 사업만한 수익원으로는 금방 키우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