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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콘텐츠 파워·정부 지원에…'관광대국' 성큼

기사입력 : 2018년05월18일 17:28

최종수정 : 2018년05월18일 17:28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2020년 4000만명은 허황된 목표가 아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관광대국'을 내건지 5년째, 일본의 방일관광객 수가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

일본 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1월~4월 누계 방일 관광객 수는 1051만9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4% 증가했다.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한 시점도 4월 25일로, 지난해(5월 13일)와 비교해 보름 정도 빨라졌다.

다무라 아키히코(田村明比古) 관광청장관은 "'2020년 4000만명 관광객 유치'라는 목표가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일본 내에서는 올해 안에 관광객 3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관광객들이 사용하는 소비액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방문 관광객들은 4조4161조엔(약 42조5672억원)을 사용했다. 전년 대비 17.8% 늘어난 수치로 관광객의 소비액이 4조엔을 넘는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 같은 일본 관광 산업 급성장의 '비결'은 일본만의 콘텐츠 파워와 정부의 '화끈한' 지원사격이 있다.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일본 게임 '슈퍼 마리오'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복장을 하고 게임 속에 나오는 '마리오 카트'를 이용해 도쿄 시부야구 일대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일본에서만 가능하다" 특성있는 콘텐츠로 '재방문율↑'

'쇼핑보다는 가치 소비'

일본 관광 콘텐츠의 힘은 체험이나 경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가치 소비'에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도 물품을 구입하는 쇼핑의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오락 서비스에 사용하는 금액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일본 각 지역에서도 기모노 렌탈 서비스나 다도체험 같은 일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여행상품이 증가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단체 여행객 대신 개인 여행객들의 재방문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가나가와(神奈川)현 가마쿠라(鎌倉)시다. 이 시의 전철역 앞 건널목엔 늘 수십명의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몰려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역시 혼잡해 전철역에 들어가는 데만 1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끊임없이 이 지역으로 몰려드는 관광객 때문이다.

가마쿠라시의 인구는 17만명이지만 가마쿠라에 방문하는 연간 방문객 수는 그 100배가 넘는 2000만명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가마쿠라 시에선 현지 주민이 최우선으로 전철을 탑승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여전히 가마쿠라를 찾는 관광객은 끊이지 않는다. 이유는 하나다. 가마쿠라가 일본의 유명 만화 '슬램덩크'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신문은 가마쿠라를 찾는 관광객들 중에는 슬램덩크 주인공들의 복장을 똑같이 하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도 많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마리오 카트'다. 마리오 카트는 일본의 유명 게임 '슈퍼 마리오'에 등장하는 복장을 하고, 마리오 카트를 탄 채 시내를 누비는 관광상품이다.

일본 정부는 마리오 카트를 오토바이로 분류해 도쿄, 오사카, 오키나와 등 다양한 지역에서 합법적으로 마리오 카트를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일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보니, 관광객들의 재 방문율도 높은 편이다. 일본 관광청 통계에 따르면 일본을 두번 이상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761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 관광객 중 재방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61%였다. 한국은 38.6%에 불과했다. 

일본 이세탄 백화점 앞 [사진=로이터 뉴스핌]

◆ '2020년 4000만명' 아베 정부의 지원사격

하지만 일본이 처음부터 '관광대국'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시계를 6년 전으로 되돌려보면 일본은 관광대국은 커녕, 관광객 1000만명도 유치하지 못하는 '열등생'이었다. 2012년 기준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36만명으로 한국(1114만명)보다 278만명이나 적었다.

이 흐름을 뒤바꾼 건 아베 총리였다. 아베 총리는 2012년 말 재집권에 성공하자마자 관광 산업을 성정 전략의 한 축이라고 밝히며, 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곧바로 관광과 관련된 각료회의를 신설했던 게 대표적이었다. 

이 같은 아베 정부의 육성책에 힘입어 일본의 여행수지는 2015년 53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 5년 간은 매년 최다 방일 관광객 수를 경신하고 있다.

게다가 마땅한 숙박처가 없다는 관광객들의 불만을 받아들여, 민박법 규제도 과감하게 풀었다. 오는 6월 15일부터는 주택숙박사업법(민박법)에 따라 사전 등록만 하면 누구나 민박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일본 정부는 일본의 결제 문화 변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은 '현금 신앙'이라고 불릴 정도로 현금 결제 비중이 높아, '캐시리스(비현금성 결제)'에 익숙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일본 관광청의 설문도 이 같은 조사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 관광청이 방일 관광객에게 가장 곤란한 점을 물은 결과 언어와 통신환경의 뒤를 이어 '카드지불이 가능한 가게가 적다'고 응답했다.

현재 일본의 캐시리스 결제 비율은 2016년 기준 20%이다. 일본 정부는 향후 10년간 이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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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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