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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인파로 북적이는 조계사…연등 올리며 '소원성취'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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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10시 전국 사찰 일제히 봉축법요식
문 대통령 "평화의 한반도, 빈자일등(貧者一燈) 마음으로 축원" 축사
시민들 불교 체험 행사 참여..가족 나들이, 외국인도 눈길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인 22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 시민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조계사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법요식이 열렸다. 법요식은 불교의 법회 주요 의식을 뜻하는 말로, 스님의 설법 법회와 불공을 드리는 의식 등이 진행된다. 

조계사는 법요식을 보기 위한 시민들로 오전 일찍부터 북적였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과 1호선 종각역 등 인근 지하철역에서 조계사까지 가는 길목부터 평소보다 많은 시민들이 줄을 지어 조계사로 향했다.

길에 늘어선 불교용품 판매점들은 문을 활짝 열고 가판을 벌이기도 하며 활기찬 모습이었다.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22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찾은 시민이 손을 모아 불공을 드리고 있다. 2018.05.22 brlee19@newspim.com

조계사 입구로 들어서자 머리 위를 가득 메운 알록달록한 오색 연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저마다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며 각자 소원을 담은 연등이었다. 직원들은 여전히 연등 달기에 여념이 없었다. 

며칠 전 미리 조계사를 찾아 연등을 올렸다는 김모(여·67)씨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했다"며 "오늘은 가족들과 함께 불공을 드리기 위해 다시 왔다"고 말했다.

각종 전통 불교 행사 체험도 마련됐다. 시민들은 줄을 서서 탄생불의 형상에 물을 부어 씻기는 불교 의식인 '관불의식'에 진지하고 정성스런 태도로 참여했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불공을 드리기 위한 줄도 길게 늘어졌다. 법요식이 열리는 조계사 안쪽 마당에는 인파가 가득 차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

가족들과 함께 조계사를 찾은 시민들도 많았다. 부모님의 손을 잡은 어린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다식 만들기나 요요 만들기 체험 등이다.

여러 체험을 마치고 도장을 받은 아이들은 즐거운 체험학습을 나온 듯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다식 체험을 마친 이승현(10)군은 "엄마, 아빠와 한 번도 안 해 본 놀이를 할 수 있어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한국인 친구와 함께 조계사를 방문했다는 미국인 엠마 젠킨스(Emma Jenkins,여·22)씨는 "한국의 사찰은 신비스럽고 아름답게 느껴진다"며 "사람들이 부처님 오신 날에 절을 찾아 기도하는 모습이 낯설지만 재미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조계사 인근 대표적 관광지인 서울 경복궁과 인사동 거리, 광화문 광장 등에도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찾아 휴일 마지막 날을 즐기고 있다. 

한편 이날 조계사 법요식은 종정 진제스님과 총무원장 설정스님 등 불자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또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 종교계 인사와 정세균 국회의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봉축법요식이 열리는 지금 저는 북미회담의 성공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고 있을 것"이라며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빈자일등(貧者一燈·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의 마음으로 축원해 달라"고 말했다.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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