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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국경이 소란하다는데... 왜? 한반도해빙 최대 수혜 북중 접경 중국도시들

기사입력 : 2018년05월24일 17:46

최종수정 : 2018년06월12일 15:48

북중 접경지대 한반도 해빙으로 부동산 열풍
물류 및 일대일로 사업의 요충지로 중요성 커져

[뉴스핌=이동현기자] 한반도 해빙 무드로 중국 둥베이(東北)지역의 단둥과 지안 투먼 훈춘 등 북중 주요 접경 도시가 중국 안팎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단둥의 경우 지난 4월 중국 주요도시중 부동산 가격 상승률 1위를 기록,  ‘북한발 개혁개방’에 대한 기대감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북중 접경 지역은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 사업의 전략적 요충지로서도 적지 않은 가치를 지녔다는 평가다. 앞으로 남북간 긴장완화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몽골,러시아,북한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물류 관문으로서 북중 접경지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단둥 ‘부동산 열풍 1번지’, 북중 경협사업의 교두보

압록강변 북중(北中) 접경 도시인 단둥(丹東)은 북중 무역의 거점이자 ‘북중 경협사업’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단둥시는 지난 2010년 12월 북한과 공동으로 총 투자 규모 20억 위안의 ‘신압록강 대교’ 건설을 추진했다. 당시 단동시는 신압록강 대교 구축을 통해 단동이 북한과의 교역량 80%를 담당하는 북중 경제교류의 최대 교두보가 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갖고 있었다. 다만 신압록강 대교는 완공이후에도 북한의 핵 실험등으로 인한 북중 관계 냉각 등 요인으로 정식 개통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어 북한과 중국은 지난 2011년 단둥과 맞닿아 있는 압록강 섬 황금평-위화도 지역을 경제특구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황금평·위화도 경제특구(黃金坪威化島經濟區)’ 계획으로 북한이 추진한 국가급 경제개발 프로젝트였다. 2011년 6월 당시 북한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이 황금평 특구 착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신압록강대교<사진=바이두>

물류 산업의 측면에서도 단둥은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단둥은 철도,도로,수로 등을 통해 북한과 연결되는 물류 중심지로서 올 연말까지 베이징과도 고속철도로 연결될 예정이다. 단둥은 베이징과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이면서 랴오닝성의 물류 핵심 축으로서 경제적인 수혜도 예상된다.

특히 단둥을 기점으로 몽골과 유럽으로 연결되는 물류채널인 랴오멍어우(遼蒙歐) 화물 노선이 지난 2017년부터 운영되는 등 단둥과 일대일로 사업과의 연계도 본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단둥 부동산 시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정상회담을 가진  2018년 3월 이후 북한 개혁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일면서 크게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지난 3월 25일~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방중을 기점으로 오르기 시작한 단둥 부동산 가격은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더욱 탄력을 받았다. 단둥 투자 열기는 5월 12일 북한이 핵폐기 일정을 밝힌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16일 중국 통계국이 발표한 '4월 70개 도시 주택 가격 변동'에 따르면 단둥 신규 주택은 전월 대비 2%가 상승하며 전체 도시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통계에 따르면 신규 주택 중 4월 전월 대비 가격 상승폭이 큰 상위 3개 지역은 단둥(2.0%), 하이커우(海口, 1.9%), 싼야(三亞, 1.9%) 순이었다. 단둥은 기존 주택 거래 중에서도 전월 대비 가격 상승률이 1.4%를 기록, 70개 도시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지난 21일 규제를 대폭 강화한 ‘2차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투기 열풍에 칼을 빼 들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외지인들은 신규 주택 구매 시 향후 5년간 되팔 수 없도록 했다. 또 외지인들이 부동산 구매 시 대출 비율을 50% 를 넘지 못하게 했다 또 외지인의 두 번째 주택 매입부터는 선수금 비율을 60% 이상(중국 평균 25%)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단둥시 정부는 14일 단둥신구(丹東新區) 등을 투기 억제지역으로 지정한 ‘단둥시 부동산 시장 평온 건강발전 의견’을 발표했다. 외지인이 이들 지역에서 구매한 신규 주택의 경우 2년이 지난 뒤에야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게 주요 골자였다.

◆ ‘북중러 삼각지역’ 훈춘(琿春), 유라시아 관문도시

일대일로 사업의 동북단 거점도시인 훈춘(琿春). 단둥이 북한의 신의주와 맞닿아 있다면 훈춘은 북한의 나선 경제특구와 접한 요충지이다. 이 곳은 북중 무역 거점지인 동시에 중국에서 유일하게 동해와 연결되는 육해 복합 물류노선의 핵심 축으로 손꼽힌다.

훈춘(琿春)은 또 연변조선족자치주(延边朝鲜族自治州)의 도시로 조선족 주민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또 이곳은 북한 주민들과 현지 주민간 빈번한 왕래로 북중 민간 교류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훈춘의 취안허커우안<사진=바이두>

두만강변에 위치한 훈춘의 취안허 커우안(圈河口岸,국경출입구·통상구)은 북한의 원정리를 마주하고 있다. 또 북한 최북단 항구인 나진항에서 48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이 곳은 훈춘을 출발해 북한 나진항을 거쳐 부산항까지 연결되는 육해 복합 운송 노선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향후 남북관계 개선으로 철도와 해상을 이용한 3개국 연계 복합운송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화물 이동 거리가 대폭 단축되는 동시에 물류 경제성도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국 정부가 추진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실크로드 경제벨트) 전략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한편 단둥 부동산 투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훈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4월 이후 훈춘시의 부동산 시세도 껑충 뛰어오르는 추세이다.

2018년 4월말 훈춘시 상품방 평균 가격은 전년비 37.5% 오른 제곱미터(m²)당 5500위안으로 집계됐다. 그 중 고급 주택의 경우 m²당 시세가 6500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훈춘시의 부동산 등기건수는 전년동기대비 78.7% 증가한 3249건을 기록했다. 그 중 주택 매매등기는 941건으로 전년비 101.5% 늘어났다. 특히 중국 노동절 연휴 3일간 훈춘시 부동산 등기센터에서 처리된 부동산 등기건수는 684건으로 유례없는 급증세를 보였다.

훈춘시 현지 관계자는 “최근 베이징,저장,랴오닝,산둥 출신이 주축이 된 외지인들의 부동산 구매 비중은 31.53%에 달한다”며 “한국,러시아, 일본 구매자들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매입 비중도 5%에 달한다”고 밝혔다.

투먼과 북한을 연결하는 철도 노선<사진=바이두>

◆ 지린성의 북중 접경도시 투먼(圖們),지안(集安)

훈춘과 인접한 북중 접경도시 투먼(圖們)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남양시와 마주한 중국 지린(吉林)성의 물류 중심지이다. 이곳은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延边朝鲜族自治州)에 속한 조선족 집단 거주지역으로서 한민족 독립운동의 유서깊은 역사가 서린 곳이기도 하다.

투먼에는 북한과 도로와 철도로 연결된 지린(吉林)성 육로 커우안(口岸, 국경출입구)이 위치하고 있다. 투먼 커우안은 연간 물동량은 500만톤으로 북중 접경지대 중 2대 육로 무역 창구로 꼽힌다.

투먼 커우안<사진=바이두>

중국 당국은 투먼 커우안의 풍부한 물동량을 기반으로 투먼을 국제물류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투먼국제물류집산시범구(圖們國際物流集散示範區) 사업을 추진해왔다.  

투먼의 핵심 물류 기반시설이 될 투먼국제물류집산항(圖們國際物流集散港)은 지난 2016년 개장,시범 운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물류창고와 컨테이너 화물 적치장 등 주요 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총 투자금액은 2억3000만 위안(약 400억원)으로 연간 물동량은 15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물류 인프라 확충으로 투먼을 통한 둥베이 지역의 곡물 및 석탄의 내륙 수송은 한층 원활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향후 둥베이 지역과 중국 내륙 도시를 잇는 물류 요충지로서 투먼의 위상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더불어 투먼은 지정학적으로 북한 나진항과도 가까운 교통의 요지로 향후 나진항과 연계해 러시아,북한,일본 4개국에서 온 화물을 처리하는 국제 물류 환적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지안커우안<사진=바이두>

지린(吉林)성의 또다른 북중접경 도시 지안(集安)은 압록강 중류에 위치한 곳으로 수많은 고구려 유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안은 또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층의 방중시 이용되는 열차 노선으로도 유명하다.

더불어 지안 커우안(口岸)은 북한의 만포시와 마주하고 있는 북중 3대 무역창구로 꼽힌다. 중국 기업들은 이곳을 통해 북한의 광물과 목재를 주로 수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안과 북한의 만포를 잇는 지안~만포 대교는 지난 2013년 완공됐지만 북중 관계 냉각으로 차량 통행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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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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