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천 "김정은 발언 준비 잘한 듯…트럼프에 어필된 듯"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6.12 북미정상회담이 진행 중인 가운데 두 정상은 단독회담을 끝내고 참모진들이 배석한 확대회담을 이어갔다.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단독회담이 현지시간으로 9시10분부터 9시45분쯤 마무리됐다. 이어 두 정상은 9시54분쯤 양측 참모진들이 함께한 가운데 확대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했다.
미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 옆을 지켰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김 위원장과 함께했다.
확대회담은 당초 백악관이 예상한 일정보다 5분 정도 빨리 시작된 것이다. 이는 45분가량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던 단독회담이 35분 만에 끝나면서이다.
일각에서는 단독·확대회담이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좋은 신호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특히 단독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에 두 정상이 나눴던 덕담은 정상회담이 좋은 분위기 속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 진행 전 모두발언에서 “아주 좋은 대화가 될 것이고 엄청난 성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아주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면서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화답했다.
확대회담 서두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큰 문제, 큰 딜레마를 해결할 것”이라면서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김 위원장은 “동료들과 함께 이곳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했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김 위원장이 단독회담 모두발언 준비를 잘한 것 같다”며 “그것이 시작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 어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특히 상호불신이 높았는데 그걸 극복하면서 자기가 왔다는 것은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며 “이것이 트럼프에게 주효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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