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내린 김정은, 손에 검은 서류가방 '눈길'
트럼프·김정은, 포토라인 입장해 반갑게 악수
70대 트럼프, 34세 김정은 배려 "만나서 반갑다"
트럼프 "크게 성공할 것", 金 "쉬운 길 아니었다"
[싱가포르 서울=뉴스핌] 이영태 특파원 채송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 이뤄졌다. 두 정상은 만나자마자 8초간 손을 굳건히 잡고 서로를 격려했다.
먼저 회담 장소인 카펠라 호텔에 등장한 것은 김 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55분(싱가포르 현지시간) 회담장에 먼저 도착했다. 긴장한 듯 다소 붉어진 얼굴의 김 위원장은 검은 서류가방과 안경을 손에 들고 호텔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간 늦은 오전 9시경 회담장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역사적인 회담의 중압감을 느낀 듯 다소 굳은 언굴로 등장했다.
[싱가포르=로이터 뉴스핌] 한지웅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하기 앞서 악수를 하면서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06.12 |
두 정상은 카펠라호텔 도서관 회랑인 회담장 입구에 동시 등장해 인민기와 성조기를 배경으로 손을 마주잡았다.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과 빨간 넥타이 차림의 트럼프 대통령은 반갑게 악수를 하며 우애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세 가량 나이가 많지만, 김 위원장을 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다른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힘겨루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NHK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에게 "만나게 돼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고 "좋은 관계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안내로 회담장에 입장한 두 정상은 모두 발언에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이 확연히 느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전 9시 3분(현지시간)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악수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먼저 모두발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주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 만나서 무한한 영광"이라고 자신을 낮추고 김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만남을 갖고 있다"며 "오늘 회담은 엄청나게 성공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 위원장도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었고, 때로는 그릇된 관행들이 눈과 귀를 가리우기도 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답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이 발언이 듣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굿~"이라고 말하며 엄지를 들어올렸다. 곧이어 김 위원장에게 악수를 건넸고, 두 정상은 손을 마주잡으며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갔다.
북미 정상은 약 45분 간의 배석자 없이 통역사만 대동한 채 단독회담에 돌입했다.
[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진행되는 정상회담 전 긴장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