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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옴진리교' 가해자들은 왜 논문 집필을 시작했을까?

기사입력 : 2018년06월18일 16:31

최종수정 : 2018년06월18일 16:31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옴진리교 사건에 가담한 사형수 중 한명이 맹독성 신경제 VX와 관련된 논문을 집필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18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옴진리교는 1995년 전후 일본에서 최악의 민간인 대상 테러사건으로 여겨지는 도쿄(東京)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유명한 사이비 종교집단이다. 지난 3월 일본 법무성은 옴진리교 사형수 13명 가운데 7명을 도쿄(東京)구치소에서 일본 전국 5개의 구치시설로 이송했다.

1995년 3월 20일 일어난 사린가스 테러사건 현장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VX에 따른 살인. 일본의 옴진리교와 말레이시아 김정남 암살"

지난 5월 21일 맹독 신경제 VX에 관한 영어논문이 일본법 중독학회 학술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의 집필자는 옴진리교 간부였던 나카가와 토모마사(中川智正) 사형수와 안소니 투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명예교수였다. 

투 교수는 독극물 전문가로 나카가와 사형수와 면담을 거듭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두 사람은 논문에서 VX에 의한 살인 사건 경위를 분석하며 "장래에도 이런 류의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무시해선 안된다"고 서술했다. 

나카가와 사형수는 옴진리교에서 사린가스·VX 제조와 관련된 인물로, 그가 제조한 독극물로 총 11건의 사건에서 25명이 사망했다. 그는 지난 3월 14일 도쿄구치소에서 히로시마(広島) 구치소로 이송됐다.

그의 변호사에 따르면 면담 직후엔 조금 마른 모습으로 평소같은 미소는 없었다고 한다. 다만 "내가 했던 일을 설명할 의무가 있다"며 투 교수와 면담을 계속해 논문을 세상에 내놨다. 

일본의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사형집행은 "형 확정으로부터 6개월 이내"다. 다만 공범의 공판이 계속 이어질 경우엔 관습적으로 형을 집행하지 않는다. 

신문은 "일본 법무성은 집행과 이송은 관계가 없다고 한다"면서도 "이송의 전제는 형사재판이 종결해 사형수가 증인으로서 법정에 나갈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 금요일만 되면 '집행'이란 말을 들을까 두려워

센다이(仙台)구치소에 이송된  하야시 야스오(林泰男)사형수는 구치소에 도착한 직후, 자신의 재심을 담당했던 요시다 히데야스(吉田秀康)변호사에게 "99.99% 이 편지가 전해질 때엔 저는 이 세상에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제 끝낼 때입니다" 등이 쓰인 편지를 보냈다. 

지난 3월 28일 요시다 변호사는 하야시 사형수와 접견했다. 하야시 사형수는 그에게 주말에는 사형집행이 없다며 "매주 금요일 아침에 '집행'이라는 말을 듣지 않으면 내일이랑 내일모레는 주말이니까 (사형집행이) 없다고 안심하게 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송 중에 경치를 바라보면서 18살 봄에 도쿄로 올라갈 때를 생각했다" 오사카(大阪)구치소에 이송된 이노우에 요시히로(井上嘉浩) 사형수는 지원단체의 사무국장을 맡은 히라노 요시유키(平野喜之) 죠센지(淨專寺) 주지스님에게 4월 10일에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옴진리교 전 교수 마쓰모토 지즈오(아사하라 쇼고)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교토(京都)출신인 이노우에 사형수는 고등학생 때 옴진리교에 입교했다. 대학에 진학한 후엔 출가해, 25세 때 체포됐다. 그는 이때 처음으로 고향의 산과 강변을 보면서 "가슴이 부풀어올랐다"고 쓰는 한편 사건 피해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피해자들은) 고향을 볼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 되새기게 된다"고 썼다고 알려졌다. 

신문은 "사형집행 대상자가 선정되는 방법은 비공개지만, 형 확정부터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도 고려요소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옴진리교 교단 간부 출신 중에는 2005년에 형이 확정된 오카자키 가즈아키(岡崎一明) 사형수가 가장 긴 상태다. 그 다음은 2006년에 형이 확정된 전 교단 교주 마쓰모토 지즈오(松本智津夫·활동명 아사하라 쇼코) 사형수다.

마쓰모토 사형수 등 6명은 현재 도쿄구치소에 남아있다. 마쓰모토 사형수는 2008년 6월부터 가족이나 변호인 면담에 응하지 않았지만 이후 민사소송 등을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평상시 때는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때때로 혼잣말을 하거나 돌연 목소리를 내고 웃는 일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운동이나 목욕을 할 때 직원의 손을 잡아끌고 방에 나가는 등의 행동이 이어져 2017년 12월 정신외과 진찰을 받았다. 당시 구치소 정신외과 측에선 "적어도 명확한 정신적 장애는 생기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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