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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채권리스크 지속, 우량채·딤섬본드 선호 커질 것’ 김혜원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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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중국 신용위험 확대, 채권 디폴트 늘어날 것
당분간 우량 국유기업 달러채와 딤섬본드 투자기회 살펴야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금융규제로 인한 중국 채권 리스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핵심 국유기업의 달러채권과 딤섬본드(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표시 채권)에 투자하면서 위험을 피해가야 한다.”

김혜원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 부장은 2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국자본시장연구회(중자연) 조찬세미나에서 최근 발생한 중국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불이행과 관련해 중국 채권투자를 위와 같이 진단했다. 단기적으로 중국의 금융규제(디레버리징)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량자산에 투자하면서 시장이 안정되길 기다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혜원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장이 20일 중자연 조찬세미나에서 중국 채권리스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백진규 기자>

◆ 중국 디레버리징 지속, 역외 달러채 발행 급증

최근 중국 국유기업의 디폴트가 증가하면서 회사채 시장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발생한 중국 기업의 디폴트 규모는 2017년 수준을 상회한 상황이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사태는 국내 기관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으면서 알려진 케이스다. CERGC는 5월 25일 자신이 보증한 역외자회사 채무 3억5000만달러의 만기상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CERCG가 채권 상환 지원을 약속했던 자산유동화기업어음 또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정제12차’에 모두 1650억원을 투자했던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도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혜원 부장은 중국의 역외 달러표시 채권 발행이 늘어난 것은 중국의 금융개혁 및 위안화 환율과 큰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당국이 부채비율 규제를 강화하면서 역내 채권발행이 어려워진 데다, 중국 시중은행들은 바젤3 자본건전성 충족을 위해 글로벌시장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만기도래하는 중국 지방정부 채무가 지난해보다 141%나 급증한 것도 채권 발행을 부추겼다.

또한 수요 측면에서도 중국 기관투자자들은 달러/위안 프리미엄을 통해 6~7%대의 확정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역외 채권 발행이 인기가 높은 상황이었다. 중국 발전개혁위원회에서 역외차입 한도 규제를 완화하면서 달러표시 차입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중국 지린시철로투자개발(吉林市鐵路投資開發)은 한국에서 2억5000만달러 어치의 1년만기 채권을 사모방식으로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5.7%, 환 헷지 후 원화 수익률은 4% 후반 정도로 원래 1억5000만달러를 발행하려다가 수요가 몰려 증액했다. 중국 국유기업이 한국에서 김치본드(외국 기업이 한국에서 원화가 아닌 외화로 발행하는 채권)를 발행한 첫 사례다.

◆ 한국과 다른 중국 규정 이해 필요, 우량채권 선호 지속될 것

중국의 역외 채권 발행은 꾸준히 증가한 상황이나, 중국 국유기업은 한국과 달리 정부의 지급보증 및 지원 등과 관련된 내용이 모호하기 때문에 관련 법규 및 상품 구조 등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김 부장은 강조했다.

김 부장은 중국 국유기업은 소유와 지배의 개념이 불분명하며 원칙적으로 회사채에 대한 지방정부의 보증이 금지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대신 정부보조금, 현금출자, 자금대여, 스왑 등을 다양하게 지원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정부에서 원리금 상환을 보증하는 한국의 공사채와는 차이가 있다.

또한 핵심 국유독자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어서 해당 기업이 정부 육성산업 위주인지, 공공성은 높은지도 참고해야 한다고 김 부장은 충고했다. 특히 일부 국유기업들은 자금조달 능력이 부족해 만기가 짧은 회사채를 발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만기가 짧다고 무조건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왜 단기채를 지속적으로 발행하는지?’에 대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

세미나에 참석한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기업부채가 집중된 제조업과 부동산의 실질금리가 반등하고, 정부당국이 산업 구조조정을 좌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하반기 중국 민영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중심으로 디폴트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택휘 공상은행(工商銀行) 서울지점 부지점장은 “CERCG의 경우 중국 본토의 주요 대형은행의 여신 비중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 기업을 분석을 위해 본토 은행과의 거래를 참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혜원 부장은 중국의 시스템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신용등급을 보유한 우량채권과 딤섬본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유기업 중에서도 국유자본이 100%인 국유독자기업(國有獨資企業)이 발행한 달러채권이나 홍콩에서 위안화로 발행한 딤섬본드, 특히 위안화 표시 초단기 CD물의 경우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날 조찬세미나를 개최한 중국 자본시장연구회는 국내 최고의 중국 전문가들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중국 관련 정책을 연구하며 교류할 것을 목적으로 2008년 설립된 단체다. 2016년 8월 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매월 중국 경제 산업 금융 사회변화 이슈를 주제로 한 조찬세미나를 열고 매년 정기 세미나와 함께 중국 전문 단행본 책자도 발간하고 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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