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2일 OPEC 회의 앞두고 공공연히 OPEC 비난
트럼프,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 근접하자 최근 유가 상승의 책임을 OPEC에게 돌려
이란 석유장관 “트럼프야말로 이란과 베네수엘라 제재로 유가 끌어올려 놓고 OPEC에 증산 압박”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부 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석유 시장을 정치적 도구로 쓰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2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되는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회의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OPEC이 최근 유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잔가네 장관은 19일 빈에서 기자들에게 “석유는 무기가 아니다. 석유는 특정 국가, 산유국, 소비국을 겨냥한 정치적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OPEC은 정치적 기구가 아니며 OPEC은 석유 시장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제거하고 석유를 무기화하거나 특정 국가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배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에 근접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OPEC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잔가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로 세계 석유 시장에서 공급량을 줄여놓고 이제 OPEC에게 증산에 나서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OPEC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OPEC은 미국 에너지부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오는 22일 회의에서 주요 산유국들은 감산 완화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PEC의 사실상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감산 완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이란과 이라크, 베네수엘라는 현재의 감산 정책 유지를 위해 로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4년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으며 호가하던 국제유가가 2016년에 30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2016년 말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은 추락하는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일일 180만배럴(bpd)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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