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학업성취도와 가오카오 성관 연관성 인식
재정난 타개를 위해 중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계획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판 수능’인 가오카오(高考) 성적이 23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미국의 대학들도 속속 가오카오를 입학 전형에 반영해 ‘중국인 학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학생들은 가오카오 성적으로 미국대학 진학의 문을 두드릴수 있게 됐다.
중국의 대학입학 시험인 가오카오를 준비하는 수험생 교실 <사진=바이두> |
홍콩매체 SCMP에 따르면, 샌프란시코 대학(USF)을 비롯해 뉴햄프셔 대학(UNH), 세인트 토마스 대학(St Thomas University), 일리노이 공과대학교(Illinois Institute of Technology) 등 미국의 대학들이 중국 유학생 선발을 위해 가오카오(高考) 입학 전형을 도입했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학들이 서서히 가오카오 성적과 학업성취도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현지의 교육컨설팅 관계자는 홍콩 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국제학교에서 온 유학생들은 입학신청서에 기재된 것보다 학업성취도가 떨어진다. 심지어 성적을 조작하는 경우도 있다”며 “미국의 대학들도 중국의 전통적인 입시 전형인 가오카오(高考)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샌프란시스코대학(USF)은 지난 2015년부터 가오카오 성적을 입학 전형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 대학의 관계자는 가오카오 성적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이 기존의 전형을 통과한 학생보다 우수한 학업성취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가오카오전형 입학생들의 학점(GPA)은 기존 유학생 전형으로 선발된 학생보다 약 0.6포인트가 더 높다고 밝혔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대학은 가오카오 성적과 더불어 1대 1 영어면접,고등학교 성적을 신입생 전형에 반영하고 있다.
공립대학인 뉴햄프셔 대학(UNH)도 최근 가오카오 전형 도입을 발표, 중국인 학생 유치에 나섰다. 뉴햄프셔 대학은 미국 주립대학으로는 최초로 가오카오 전형을 실시하게 된다. 이 전형의 응시자들은 해당 성(省)의 상위 25%의 가오카오 성적과 최소 영어성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미국 대학의 가오카오 전형 도입을 재정난 타개를 위한 중국학생 유치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미국 대부분의 주(州) 정부는 공립대학에 대한 예산지원을 축소하는 추세다. 더불어 일부 주(州)에서는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신입생 모집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공립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 및 다른 주의 신입생 유치로 재정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
그 밖에 호주,캐나다,일부 유럽대학들도 가오카오 전형을 속속 도입하며 중국인 신입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현재 캐나다의 토론토 대학,호주의 시드니 대학도 가오카오 전형을 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미국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대학에 등록된 중국인 학생은 37만7000명에 달한다. 전체 해외 유학생의 3분의 1 규모로, 중국은 미국에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내는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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