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 대왕판다 임신 가능성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Smithsonian Institution's National Zoo)이 대왕판다의 임신 가능성을 제기해 화제다. 아직 확실하게 확인된 바가 없어 새끼 대왕판다의 탄생을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귀한 소식에 많은 사람이 들떠있다고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스미스소니언 국립 동물원에 살고 있는 대왕판다 미향이.[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건의 주인공 미향(美香·Mei Xiang)은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살고 있는데, 최근 임신 징후를 보였다. 데빈 머피(Devin Murphy) 스미스소니언 동물원 대변인은 호르몬이나 행동변화로 인한 상상임신일 가능성도 있어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로이터통신 전화 인터뷰에서 "다음 달 중에는 진위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새끼가 뱃속에서 좀 더 자라기를 기다렸다가 초음파 검사를 다시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향은 지난 18년간 국립 동물원에서 지내면서 상상임신만 다섯 차례 겪었지만, 관광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누리고 있어 매번 관심을 받았다.
대왕판다는 향후 10년 이내에 멸종하게 될지도 모르는 희귀종이다. 세계자연기금(WWF·World Wildlife Fund)은 전 세계 야생 대왕판다가 1864마리밖에 남아있지 않으며, 그마저도 대부분 중국에 억류돼 있다고 발표했다.
초음파 검사를 준비하는 동안 사육사가 주는 사과를 받아 먹는 미향이.[사진=로이터 뉴스핌] |
초음파 검사를 진행했지만 새끼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동물원 측은 지난 24일 데이빗 루벤스테인 대왕판다 서식지(David M. Rubenstein Family Giant Panda Habitat) 실내공간을 폐쇄해 임신 징후를 보인 미향이에게 조금 더 조용한 환경을 제공해줄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미향이는 동굴에 공간을 마련하고 있고, 식욕이 떨어짐과 동시에 잠을 많이 자고,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졌다. 위대한 탄생이 다가오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20살이 되는 미향이는 곧 폐경기를 겪을 것으로 보여 작년에 인공수정을 시도했지만 아기판다를 출산하는 데 실패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대왕판다가 임신할 수 있는 기간이 1년에 24시간에서 72시간 정도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동물원 방문객들은 야외 공간에서 수컷 대왕판다 티안티안(Tian Tian)과 미향의 아들 베이베이(Bei Bei)를 만날 수 있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