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이어 수출·입 지수 동반 상승
원유 가격 상승에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5.3%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원유 가격 상승에 5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5.3% 감소하며 6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수입 물량지수는 2개월 연속 올랐다.
수출입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 및 소득교역조건지수 등락률<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57.15로 전년 동월 대비 13.8% 상승했다.
화학 제품이 13.2%, 전기 및 전자기기가 26.7%, 정밀기기가 13.4 늘었다. 수송장비는 지난 2월 부터 하락률을 좁히다가 상승 전환(3.4%증가)했다.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은 2.9%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반도체 수출 호조로 전자 및 전자기기가 늘었으며 화학제품은 의약품 및 화장품 수출 증가로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수송장비가 증가 전환한 이유는 완성품 보다는 부분품이 늘었기 때문이며 북미 수출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덧붙였다.
수출금액지수는 143.04로 전기 및 전자기기(21.2%)와 화학제품(27.4%)가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9.1%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는 무역지수의 하나다. 무역지수는 수출입금액 변동을 가격요인과 물량요인으로 나누어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통계로 수출입금액지수, 수출입물량지수, 수출입물가지수가 있다.
한편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132.34로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
제1차 금속제품이 9.9% 하락했으나 광산품과 전기 및 전자기기가 각각 6.1%, 6.0%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제1차 금속제품의 경우 중국 환경 규제로 중국산 철강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입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26.49로 일반기계(-3.6%) 등이 감소했으나 광산품(8.5%)과 전기 및 전자기기(10.4%) 등이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13.5% 상승했다.
일반 기계의 경우 기저효과로 인해 감소했다. 한은은 "지난해 5월 반도체 제조용 기계가 워낙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인해서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보인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작년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양을 보여주는 통계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3% 하락한 95.23을 나타냈다. 이는 2012년(-7.5%) 이후 6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것이며 지수로는 2014년 12월(93.37)이후 3년 5개월만에 가장 낮다.
지난달 수출가격(4.7%)에 비해 수입가격(10.5%)이 더 크게 올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5.3%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는 1.3%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전년 대비 46.7% 오르며 최근 크게 상승한 영향으로 수입 가격이 많이 올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나빠졌다"면서도 "수출이 워낙 잘되고 있어서 이 부분을 고려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석달 연속 호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했으나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7.8% 올랐다. 지난 2월 4,1% 감소를 보인 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3월과 4월은 각각 1.4%, 2.0% 늘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가격변동만을 고려하는 단점을 보완해 주는 지표로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