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난주 미국의 일일 석유 수출 규모가 300만배럴로 역대 치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56만배럴에 이어 최고 기록을 다시 쓴 셈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디젤과 휘발유 가은 다른 연료 제품들을 포함하면 지난주 미국 석유와 관련 제품의 하루 수출 규모는 850만배럴이라고 보도했다. 이 역시 사상 최대다.
원유 저장 시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달 미국의 석유 생산량도 일간 1090만배럴로 역대 최대였다. 러시아를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셈이다.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인 러시아는 일간 1100만배럴 이상을 생산한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에 따르면 지난주 OPEC 국가 중에서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 이라크만이 미국보다 더 많은 석유를 수출했다. 사우디와 남부 이라크의 일일 수출량은 각각 750만배럴, 360만배럴을 나타냈다. 이란의 경우 240만배럴이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회장은 "텍사스 걸프 연안에서 수출할 원유를 싣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수출업체들이 퍼미안 분지에서 걸프 연안으로 석유를 수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프라인 용량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주간 수출량은 변동이 심하다.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미국의 수출량은 캐나다 바로 뒤에 위치하게 된다. 캐나다는 매일 350만배럴의 석유를 미국으로 보낸다. 수출량 대부분을 미국이 차지한다.
미국의 생산량이 증가하자 미국의 석유 수입량 감소하고 있다. 다만 지난주 미국의 수입액은 840만배럴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전문가들은 하루 300만배럴 수출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300만배럴 중 일부는 재고 급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속성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리프로우 회장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미국의 석유 수출 규모에도 "우려되는 것은 200만배럴의 이란산 석유가 다른 나라에 의해 보충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생각이 시장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 미국 정부는 대(對)이란 제재를 부활시키면서 오는 11월까지 동맹국에 이란산 석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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