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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피에로 가면을 쓴 '리차드 3세'…2인극에 압도된다

기사입력 : 2018년06월29일 18:08

최종수정 : 2018년06월29일 23:41

광대극으로 재해석한 장 랑베르-빌드의 '리차드 3세'
7월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또 리차드 3세야?'하고 외면하지 말길 바란다. 언제나 새롭게 재해석 하는 것이 고전의 매력이라지만, 장 랑베르-빌드의 '리차드 3세'는 다르다. 감히 누가 2인극으로 만들 생각을 했을까.

연극 '리차드 3세' [사진=Tristan Jeanne-Vales 제공]

장 랑베르-빌드(Jean Lambert-wild)의 '리차드 3세'는 작품 내 등장인물이 40명에 달하는 원작의 대서사를 오직 2인극으로 완성한다. 장 랑베르-빌드는 연출가이자 작가, 배우이자 시인, 무대 디자이너이자 행위예술가다. 전통적인 연극 기법에 혁신적인 기술을 조합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리차드 3세'를 단 두 명에서 풀어갈 수 있는 이유도 이 덕분이다. 영상과 소품 등 독특한 무대 효과를 활용한다.

장 랑베르-빌드는 '리차드 3세'를 광대로 풀어낸다.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형제와 조카를 무자비하게 제거하는 인물. 그는 신체 기형의 콤플렉스에, 평생을 거짓말로 살아간다. 수하들은 그를 배신하고 야욕을 이루지만 비참하게 죽는다. 어쩌면 늘 웃고 있지만 눈물을 흘리는 피에로와 비슷한 것도 같다. 그래서 광대의 '리차드 3세'는 어색하지 않다. 얼굴을 하얗게 분칠하고, 파자마를 입고, 목에 두른 장식 '엘리자베스 카라'까지 모두 피에로를 연상시킨다.

연극 '리차드 3세' [사진=Tristan Jeanne-Vales 제공]

무대 위 '리차드 3세'는 확실히 절대 악보다는 익살스럽고 유머러스하다. 그러나 순수 악이 더 무섭듯 장난기 가득한 행동 속에 담긴 인물의 잔혹함과 양면성이 더욱 드러난다. 무대 곳곳을 웃으며 활보하는 장 랑베르-빌드의 열연은 인물의 비극을 더욱 극대화한다. 특히 '리차드 3세'의 죽음을 맞이할 때 수 분간 와이어에 매달려 펼치는 연기는 매우 강렬하다.

'리차드 3세'와 엮이는 여인들을 비롯해 버킹엄 등 수하들, 즉 모든 주변 인물로 분하는 로르 올프 또한 박수받아 마땅하다. 쉴 새 없이 바뀌는 의상과 분장, 거기에 맞게 시시각각 변하는 연기와 대사톤, 무대뿐만 아니라 객석까지 활보하며 관객 호응을 유도하고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낸다. 그가 없었다면 2인극은 상상도 못했을 듯하다.

연극 '리차드 3세' [사진=Tristan Jeanne-Vales 제공]

색색의 화려한 이미지와 붉은 천으로 꾸며진 무대는 놀이동산을 연상케 한다. 특히 놀이동산에서 흔히 즐기는 풍선 터뜨리기, 해머치기, 공 던지기 등이 잔혹한 살해로 은유 되면서 놀라움을 안긴다. 여기에 영상까지 더해지면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특한 미장센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올해 '리차드 3세'는 유난히 국내에서 많이 공연됐다. 올 초에는 배우 황정민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연극 '리차드 3세'(연출 서재형)가, 지난주에는 독일 연극계의 거장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리차드 3세'가 공연된 바 있다. 그러나 장 랑베르-빌드의 '리차드 3세'는 다르다. 오는 7월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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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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