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 증시 상승랠리 펼치며 세계증시 반등
6월 12일 이후 글로벌 증시에서 시가총액 1조7500억달러 증발
중국 위안화, 사상 최악의 한 달 기록
미달러, 2분기 들어 2016년 이후 최대 오름폭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주 글로벌 마켓을 뒤흔들었던 무역 갈등이 이번 주 들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덕분에 세계증시가 29일 급반등하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5% 상승하며 3주 만에 최대폭 오르고 있다. 다만 내주부터 미국 정부가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관세를 적용한다는 사실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 이 지수는 2분기를 하락하며 마감할 전망이다.
유럽 증시도 이날 강력한 랠리를 펼치고 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2% 가량 상승 중이며, 무역에 민감한 독일 DAX 지수도 약 1.5% 오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무역 갈등으로 중국 위안화부터 유럽 자동차주까지 다양한 자산군이 추락해, 6월 12일 이후 글로벌 증시에서 1조7500억달러(약 1948조6250억원)가 증발했다.
전날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MSCI 신흥국 지수도 이날 1.6% 뛰고 있으나, 미달러 상승의 여파로 월간 기준으로는 2016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MSCI 신흥국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
이날 중국 증시는 급등했으나 중국 위안화는 6월 들어 미달러 대비 3% 하락하며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우려로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으로부터 자본을 빼가고 있다. 이날 위안은 미달러당 6.6441달러까지 오르며, 가치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금융, 자동차, 중공업, 농업 등 부문에서 외국인 투자 규제를 완화한다는 소식에 중국 증시는 2년 만에 최저치에서 급반등했다.
하지만 이날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CSI300 지수와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올해 들어 전 세계 지수 중 가장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달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행보에 힘입어 분기 기준으로 2분기 들어 2016년 4분기 이후 최대 오름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진통 끝에 난민 문제를 둘러싸고 합의가 도출돼 유로가 미달러 대비 0.5% 가량 상승하고 있다.
다만 국채시장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인 분트채 수익률은 상승한 반면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8547%로 오르며, 2년물과의 수익률 커브가 33.3bp(1bp=0.01%포인트)로 소폭 확대됐다.
최근 수익률 커브가 사상최저치를 기록해 상당수 투자자들은 이를 경기침체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공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란 전망에 전날 3년 반 만에 고점까지 올랐던 국제유가는 이날 무역전쟁으로 세계 동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에 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무역전쟁 우려, 금리인상 전망, 강달러에 6개월 반 만에 최저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월간 기준으로 2016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