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이번 하반기 미국 주식시장이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분쟁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가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다. 다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재무제표가 탄탄한 기업들의 주식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골드만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무역 긴장감이 2018년 대체로 출렁이는 가운데 지난달 상황은 더욱 고조됐다”며 백악관이 4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을 겨냥한 관세를 도입하고 수입 자동차 2750억 달러에도 새로운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상반기 미국 주식시장은 혼조된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상반기 중 1.8% 하락했지만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8.8%와 1.7%의 오름세를 보였다. 앞서 뉴욕 증시는 조정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올해 주식시장은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무역 정책 기조로 압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에 고율 관세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고 이들 국가도 미국에 보복 조치를 가했다. 이 같은 무역 분쟁은 기업과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며 주식시장 약세로 이어졌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주식시장에 부담이다. 코스틴 전략가는 “금리 상승과 무역 긴장감 고조는 2018년 주식 변동성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올해 들어 44bp(1bp=0.01%포인트) 오른 2.85%이고 우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연말까지 금리가 3.25%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2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공개된 점도표(dot-plot)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말까지 총 4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9월과 12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코스틴 전략가는 연준의 긴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봤다. 그는 “우리 이코노미스트들이 2019년까지 6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반면 연방기금금리시장은 3차례의 인상만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빛나는 주식들이 있다. 골드만은 재무제표가 건전한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과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 페이스북(Facebook), 엔비디아(NVIDIA)의 주식이 하반기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올해 상반기에도 10% 이상 오르며 S&P500지수의 수익률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코스틴 전략가는 “테마적으로 볼 때 강한 재무제표를 가진 주식은 올해 장단기 금리가 오르면서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면서 “우리는 S&P500 기업들의 사상 최대 차입과 금융여건의 긴축을 감안할 때 강한 재무제표를 보유한 기업 주식이 시장 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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