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직접 관전 위해 러시아행 예정
벨기에는 아자르·더 브라위너 등 EPL 선수로 '승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트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가깝고도 먼' 이웃 나라 프랑스(피파랭킹 7위)와 벨기에(3위)가 4강전에서 맞붙는다. 조직력이 강하고 각 팀의 색깔이 뚜렷해 축구 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경기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프랑스 대 우루과이 8강 경기.[사진=로이터 뉴스핌] |
프랑스와 벨기에는 조직력의 팀이다. 벨기에의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와 에덴 아자르(첼시), 프랑스에서는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길리앙 음바페(파리 생제르망)가 대표 선수다. 빠르게 앞으로 치고 나가는 공격 속도와 훌륭한 선수들을 적절한 공간에 배치하는 감독의 경기 구상 능력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양 팀의 색깔도 뚜렷하다. 벨기에는 16강 일본전에서 경기 종료 25분을 남겨두고 역전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프랑스는 후반으로 갈수록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4강전에서는 양 팀 모두 후방 수비진영에서 방어태세를 유지하면서 상대가 먼저 공격하기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다가올 '미드필드 전쟁'에서는 패스 정확도와 수비가 뚫릴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 관건이다.
프랑스는 경고 누적으로 8강전에 결장했던 왼쪽 측면 미드필더 블레이즈 마투이디를 되찾았다. 프랑스는 마투이디를 대신했던 코렌틴 토리소가 빠지는 것 외에는 경기 구성에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벨기에는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경기력을 탄탄히 다졌다. 특히 벨기에는 16강전에서 일본에 쫓기는 모습을 보인 후 8강전에서 곧바로 전략을 수정해 펠라이니와 샤들리를 투입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다가오는 4강전에 앞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음바페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던 토마스 메우니의 결장으로 야니크 카라스코 혹은 얀 페르통언을 투입할 전망이다.
골키퍼도 주목할 만하다. 프랑스의 위고 요리스는 8강 우루과이전에서 몸을 날린 선방으로 초반 경기 흐름을 프랑스로 가져왔다. 벨기에의 티보 쿠르투아는 우루과이전에서 네이마르의 막판 슛을 가까스로 선방해 2대1 승리를 이끌고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벨기에 대 브라질 8강 경기.[사진=로이터 뉴스핌] |
양 팀은 승리를 자신했다.
데샹 감독은 "프랑스는 더 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프랑스는 16강과 8강에서 남미 축구강국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를 차례로 꺾고도 아직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멀었다는 견해다.
데샹 감독은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으로 여기까지 왔다. 아르헨티나전에서 힘든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도 좋아졌다. 프랑스 대표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아직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 많다"고 단언했다.
벨기에는 이미 "우승컵을 잡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수비수 토마스 페르말런(바르셀로나)은 "결승전에 올라가고 싶은 열망이 간절하다"며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뛰고 있는 프랑스의 사뮈엘 윔티티를 언급하며 "빠르고 강한 수비수여서 상대하기 어렵겠지만, 월드컵 경기를 치르며 많은 것을 배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5월 상트레테르부르크 경제 포럼에서 공약한 대로 프랑스가 4강에 진출했으니 러시아에 직접 방문해 관전하겠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프랑스와 벨기에는 11일 오전 3시(한국시간) 4강전에서 맞붙는다. 월드컵에서 두 나라가 경기를 하는 것은 지난 1986년 이후 32년 만이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