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르포] “장점에 장점을 더했다”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가보니

기사입력 : 2018년07월11일 16:11

최종수정 : 2018년07월11일 16:11

대형마트에 창고형 할인점 더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승부수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제2의 창업’을 선언한 홈플러스가 하이브리드 전략을 승부수로 꺼내들었다. 대용량 상품과 소용량 상품을 동시에 취급하는 ‘홈플러스 스페셜’ 모델을 소구점으로 내세워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도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각오와 집념을 홈플러스 스페셜에 담았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두고 11일 직접 방문한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곳곳에는 이 같은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역력히 묻어났다.

◆ 낱개와 대용량 상품, 진열대 위아래로 동시 배치

우선 진열 방식부터 매대 면적, 가격 구조 등을 전부 뜯어 고쳤다. 특히 상품 진열대는 홈플러스가 가장 힘을 준 공간이다. 똑같은 제품이라도 매대 상단에는 기존 소용량 낱개 상품을, 하단에는 대용량 상품이나 단독 소싱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위쪽에는 기존 5입짜리 신라면이 있다면 바로 아래에는 개당 가격이 12% 가까이 저렴한 30입 박스 제품이 자리 잡은 식이다. 고객은 자신의 소비 형태에 맞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이날 매장을 안내한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전무)은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는 허리를 숙이면 가격이 저렴해진다”며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이 많아 고객들이 굳이 멀리있는 창고형 할인점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발길을 불러올 수 있는 킬러 상품들도 눈에 띄었다. 16입짜리 바나나맛 우유와 48입짜리 카스 캔맥주와 신라면 5봉으로 구성된 묶음 제품은 오직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만 만나 볼 수 있다. 단독으로 선보이는 차별화 상품 수만 2400여 종에 달한다.

홈플러스가 서울권 최초로 목동에 새롭게 전환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매장에서 11일 오후 한 고객이 대용량 라면 상품을 구경 하고 있다.[사진=홈플러스]

4리터에 3900원짜리 말레이시아산 주방세제도 글로벌 소싱을 강화해 선보인 차별화 상품 전략의 일환이다. 초밥세트와 육류, 베이커리 등 기존 창고형 할인점의 인기 상품군도 대용량 제품과 낱개 제품으로 분리해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낱개 상품과 대용량 상품이 60대 40 비율로 이뤄진 상품 구색에 맞춰 쇼핑카트도 기존 대형마트에서 쓰는 180리터짜리는 물론, 330리터짜리 대용량 전용 카트도 준비한 세심함도 돋보였다.

진열 방식도 외국 선진 유통모델을 벤치마킹해 효율성을 강화했다. 실제 생수와 대용량 휴지 등 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부피가 큰 상품은 팔렛트 위에 진열돼 있었다. 이들 상품의 경우 모두 소진되기 전까지는 추가 진열을 자제해 직원의 업무강도를 줄였다.

축산과 수산물은 기존 대면판매 방식을 사전포장 방식으로 바꿨다. 오전 중에 당일 판매 분량만큼 미리 가공 및 포장을 완료해 놓는다. 직원들은 수시로 생선을 잘라주거나 삼겹살을 포장해주는 업무 부담을 덜었다.

패션 제품은 옷걸이 상단에 걸려있는 사이즈 표시를 모두 떼놨다. 이 역시 직원들이 사이즈별로 분류해서 각 사이즈마다 일정 물량만큼의 수량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창고에 별도의 재고를 보관하지 않고 각 사이즈별로 모든 재고가 매장 내에 비치돼있기 때문에 직원에게 특정 사이즈를 꺼내달라고 요구할 일이 없어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십 차례 창고와 매장을 오가며 4만~5만개 상품을 진열하던 작업 부담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탁 트인 매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매장 공간 구성 역시 고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삼았다. 우선 매대간 간격을 기존 매장 대비 최대 22%나 늘려 고객들의 쇼핑 동선을 넉넉히 확보했다. 매대 앞에 카트를 세우고 상품을 구경해도 서로 간의 카트가 뒤엉킬 염려가 없다.

◆ 효율성 강화한 진열방식 돋보여… 후발주자 벗기 위한 치열한 고민 흔적

11일 오전 방문한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에서 직원들이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사진=박준호 기자]

매대 사이 좌우 공간이 넓어진 데다, 기존점 리뉴얼을 통해 대형마트 골격에 창고형 할인점 색을 입히면서 상품이 높고 빽빽하게 쌓여있는 기존 창고형 매장 특유의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평범한 키의 주부들도 꼭대기에 진열된 상품을 직접 집어들 수 있을 만 했다.

쇼핑 동선이 넓어진 만큼 매대 면적은 과감히 줄였다. 이에 따라 판매 상품 종류도 기존 2만2000여종에서 1만7000여 종으로 줄었다. 대신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대용량 차별화 상품에 집중해 객단가를 극대화하는데 역점을 뒀다.

실제 지난달 말 먼저 오픈한 대구점과 서부산점은 개장 후 2주 만에 고객들의 1인당 구매단가가 전년 동기대비 45% 증가했다. 덩달아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113.2% 상승했다.

시장 연착륙에 성공한 홈플러스는 연내 20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스페셜은 향후 3년간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다는 목표다.

이처럼 홈플러스 스페셜은 정부의 규제와 소비 환경의 변화로 위기에 빠진 대형마트 사업의 탈출구를 모색하기 위한 임일순 대표의 치열한 고민의 결과다. 실제 홈플러스스토어즈의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5.1%나 급감했다. 매출도 0.1% 신장에 그치며 극심한 성장 정체에 겪고 있다.

경쟁업체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앞서 트레이더스와 빅마켓을 선보이며 유통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반해 홈플러스는 한 발 뒤쳐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걱정이 잇따른 것도 사실이다.

홈플러스가 하이브리드형 스페셜 점포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도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수정·보완해 더 나은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승부수인 셈이다.

김 전무는 “보다 쾌적한 쇼핑 환경을 조성하고 1~2인 가구가 찾는 소용량 상품부터 가성비 높은 대용량과 차별화 상품까지 갖춰놓은 만큼, 인근의 창고형 할인점과 경쟁해도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1일 오전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홈플러스]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