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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nd BIFAN] 정우성, 배우 특별전으로 25년 영화 인생 조명

기사입력 : 2018년07월13일 17:23

최종수정 : 2018년07월13일 17:23

'스타, 배우, 아티스트 정우성' 개최…'비트' 外 12편 상영

[부천=뉴스핌] 장주연 기자 = “계속 도전하고 방황하겠다.”

정우성은 13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고려호텔에서 진행된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배우 특별전 ‘스타, 배우, 아티스트 정우성(JUNG Woo-sung: The Star, the Actor, the Artist)’ 기자회견에서 참석해 지난 25년간의 배우 생활을 돌아보며 이같이 밝혔다.

‘스타, 배우, 아티스트 정우성’은 아티스트 정우성의 영화 인생을 조명하는 특별전이다. 그의 영화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총 12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특별 기자회견을 비롯해 메가 토크, 기념 책자 발간, 전시, 정우성 출연작의 주제곡이 포함된 OST 콘서트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이날 정우성은 “‘특별전’ 무게가 워낙 크다 보니 ‘내가 그럴 경력이 됐나? 그만큼 열심히 살아왔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갈 길이 먼데 큰 선물을 받은 듯하다”며 “25년 동안 활동하면서 많은 작품을 했지만, 관객들과 소통하지 못한 작품들도 있다. 예전 작품으로 다시 소통할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BIFAN의 멋진 선물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배우 정우성이 13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고려호텔에서 진행된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배우 특별전 ‘스타, 배우, 아티스트 정우성’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스타, 배우, 아티스트 정우성’에 초청된 12편의 작품은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 ‘유령’(1999), ‘무사’(2001), ‘똥개’(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감시자들’(2013), ‘마담 뺑덕’(2014), ‘아수라’(2016), ‘강철비’(2017), ‘그날, 바다’(2018)다.

정우성은 “BIFAN 측에서 제 의견을 물어봤다. 하지만 전 어떤 작품도 추천할 수 없다고 했다. 온전히 영화제 측에서 선정하기를 부탁드렸다. 아쉬움은 없다. 어떤 작품의 인연을 되살리기보다는 운명적 이념을 가지고 관객과 소통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정에 참여하지도 않고 선정 작품을 꼼꼼히 살피거나 되묻지 않았다. 선정된 작품은 관객과 인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배우 생활에 전환점이 된 작품 역시 “모든 영화”라고 했다. 정우성은 “제 필모그래피를 언뜻 보면 뜬금없고 일관성 없는 게 많다. ‘왜 전작과 다른 작품을 선택할까?’, ‘전 캐릭터의 완성도를 다음 작품에 이어가지 않고 깰까?’ 할 거다. 하지만 장르, 작품에 연결점을 찾기 힘들어도 배우로서 연결점은 하나였다. 새로운 도전, 안주하지 않는 것이다. 주목받지 않아도 내가 영화 산업에서 영향력을 나눌 수 있는 작품은 기꺼이 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저에게는 모든 작품이 전환점이고 도전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성공한 것도 실패한 것도 있다. 여기서 성공은 흥행이 아닌 캐릭터와 관객과의 소통”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김성수 감독과 함께한 ‘비트’와 ‘아수라’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숨기지는 않았다. 정우성은 “어떤 시점에서 크게 바뀌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비트’는 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작품이다. 배우로서 가장 큰 ‘청춘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선물해줬다. 또 제가 잘 아는 10대의 감정을 비슷한 나이에 해서 민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었고 제가 민에게, 민이 저에게 위로를 줬고 그 방식이 좋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후에도 김성수 감독과는 감독이자 영화계 선배, 동료, 친구로 지냈다. 그래서 40대가 돼서 ‘아수라’를 했을 때 그간의 공백을 단숨에 깨버리듯 작업했다. ‘비트’ 때의 열정을 다시 한번 느꼈다. 매 작품을 관념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안주하지 않았나 하는 자각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수라’는 저에게 큰 전환점을 만들어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정우성(왼쪽)이 13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고려호텔에서 진행된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배우 특별전 ‘스타, 배우, 아티스트 정우성’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정우성은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방황하겠다고 했다. 그는 “도전은 방황인 거다. 끊임없는 방황. 그 긴 방황이 영화인의 삶을 마감할 때 어떤 여행이 됐는지 말해줄 거다. 전에는 거친 방황이었다. 특별한 가치관과 철학을 갖기보다는 무조건 도전이 좋아서 치고 나가는 방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방황을 즐길 줄 알고 보이지 않는 막연한 무언가를 잡으려고 하는 방황을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우성은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면 많은 아쉬움이 있을 거다. 평소 후회는 잘 안하지만, 거기에는 후회도 있을 수 있다. 그 감정으로 절 자극하는 작품도 있을 거다. 하지만 그런 감정으로 또 다른 미래를 볼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배우 생활 전반전을 통해 후반전의 비전을 보여주는 시간이 아닐까 한다. 그 비전을 찾아가 볼 것”이라며 “‘특별전’이라는 게 친근한 단어일 수도 있지만, 부여받는 무게감이 상당하다. 얼마나 특별한 특별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따뜻한 마음과 시선으로 정우성의 지난 25년을 함께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제22회 BIFAN은 오는 22일까지 11일간 부천 일대에서 진행되며 ‘언더독’을 포함한 54개국 299편 (월드 프리미어 60편)의 다채로운 영화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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