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IFA'서 차세대 스마트워치 '기어S4·타임피스' 등판
시장 1위 애플도 9월 '애플워치4' 공개…업계 "스마트워치 성공하려면 변화 必"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불리면서도 아직 지지부진한 스마트워치 시장이 올해 하반기 살아날 지 관심사다. 스마트워치 시장 1, 2위를 다투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차세대 스마트워치 출시를 준비하는 가운데 LG전자도 스마트폰의 사업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전략 제품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17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8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전략 스마트워치인 '기어S4(가칭)'와 '타임피스(가칭)'를 공개, 하반기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애플은 오는 9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신형 아이폰 출시행사를 열고, 차세대 '애플워치4(가칭)'를 공개할 계획이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기어S4에 적용되는 부품이 이달 초부터 생산되기 시작, 오는 8월 삼성전자가 기어S4를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제품 출시에 앞서 기어S4와 타임피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양사가 아날로그 시계의 감성을 살린 디자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사용자 편의성을 포인트로 내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스마트워치 시장이 저가형과 고가형으로 양분, 전통적인 시계 브랜드들까지 나서 독자적인 스마트워치를 출시하고 있어 기존보다 더욱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해진 탓이다.
왼쪽부터 애플의 '애플워치3', 삼성전자의 '기어3 클래식', LG전자의 '워치 스타일'. [사진=각사] |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먼저 '갤럭시기어(2013년 9월 출시)'를 출시해 스마트워치 시장을 선점했지만, 이후 애플이 출시한 애플워치에 밀려 시장 2위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G워치'로 시장추격에 나선 LG전자는 시장 5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김경호 홍익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워치를) 전자 기기의 하나로 접근, 애플과 나머지 업체(가민 등)는 (스마트워치를) 시계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스마트워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고가형) 또는 시계로서의 새로운 포지셔닝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입했지만, 애플이 디자인 측면에서 소비자로 하여금 애플워치는 곧 시계라는 아이덴티티를 가지도록 했고, 이에 성공을 거뒀다"며 "스마트워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알림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의 보조재라는 한계를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은 직전년도 대비 60% 성장한 436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후에도 성장을 지속해 2022년까지 891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마트워치 시장은 전체 시장의 60.3%를 애플이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시장 2위(10.6%)로 추격, 뒤이어 가민(6%)과 핏비트(4%), 화웨이(3%), 파슬(3%) 등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하반기 전략 스마트워치를 출시해 시장에서 승부를 겨룰 예정이지만, 기존과 차별점이 없는 제품으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기술적으로는 배터리 수명의 한계를 극복해야하고, 무엇보다 소비자가 스마트워치를 구매할 효용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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