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위안화 1년 최저치에도 인민은행 무관심…"트레이더들, 허찔렸다"

기사입력 : 2018년07월20일 14:30

최종수정 : 2018년07월20일 14:30

전문가들, 달러/위안 7위안까지 올라갈 수 있어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위안화 가치가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외환 시장에 혼란을 일으키자 여름 휴가를 앞둔 외환 트레이더들의 발이 묶였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에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허를 찔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역내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0.9% 떨어졌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5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미국 달러화가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위안화 하락은 아시아 통화 대부분을 아래로 끌어내렸다. 신흥국 통화 가치를 측정하는 지수는 지난 4월 고점 이후 약 6.7% 떨어졌다.

달러 대비 역외 위안화 가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인민은행이 개입을 통해 위안화 약세를 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당황하는 분위기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작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달러당 6.7위안으로 고시한 데 이어 20일에는 작년 7월 14일 이후 최저치인 6.7671위안으로 고시했다. 미중 무역갈등 고조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추가 약세를 용인하게 만들 수 있다.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는 것이다.

미즈호은행의 닐 존스 헤지펀드 세일스 책임자 인민은행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 더 높아(환율 기준)질 수 있다며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으로까지 올라가면 우려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 소강상태로 전개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위안화를 아래로 끌어 내리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평가는 연준이 점진적인 긴축 경로를 밟아갈 것이라는 금융 시장의 견해를 확신시켰다. 또 미중 무역전쟁 여파 우려와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움직임 속에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커졌다.

투자자들은 통화 완화 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인민은행의 정책에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느라 분주하다. 중국 은행 및 보험 규제 당국에 따르면 대출을 늘리라는 지시를 받은 은행들은 현금을 공급을 받고 있다. 삭소뱅크의 올리버 잭슨 세일스 트레이딩 글로벌 책임자는 트레이더들이 본격적으로 손을 대진 않았지만, 자리에 앉아 있다고 말했다.

미즈호와 함께 노무라의 전략가들도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제기했다. 7위안은 지난 2008년 이후 보지 못했던 레벨이다. TD증권의 분석가들은 호주와 뉴질랜드 캐나다 같은 상품 통화가 위안화 약세로 부수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럴은 위안화가 달러를 움직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옵션 시장은 앞으로 수개월 간 위안화 시장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역외 위안 하락 이후 1년짜리 역외 위안화 내재 변동성은 6% 위로 올라섰지만, 7% 이상을 기록했던 지난 2월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는 두 자릿수 퍼센티지를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전략가들 사이에서는 위안화 약세에 대한 당국의 비(非)개입이 거론되며 위안화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대중 무역 정책이 더욱 공격적으로 변하는 가운데 인민은행이 위안화 하락을 수출 기업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ING그룹의 비라즈 파텔 전략가는 "지정학적 (요인)을 과소 평가해선 안된다"며 인민은행이 시장의 논리에 위안화를 맡겨두고 개입하지 않는 것은 미국이 혼자 케이크를 다 먹을 수는 없으며 중국을 외환 시장 조작국으로 부를 수 없다는 걸 신호로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