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항공

속보

더보기

이스타항공 노사, 이바라키 취항놓고 갈등.."방사능 위험"이견

기사입력 : 2018년07월27일 11:28

최종수정 : 2018년07월27일 11:28

31일 주 3회 신규 운항...도쿄 인접성 좋아 여행객 증가 기대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이스타항공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일본 이바라키 정기 취항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폭발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 인접 지역으로 방사능 노출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사측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정기운항을 강행할 태세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31일부터 인천-일본 이바라키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이바라키 노선은 189석의 B737-800 기종으로 주 3회(화·목·토요일) 운항한다.

이바라키공항은 이바라키현 오미타마시에 위치하며, 도쿄 시내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150㎞ 떨어져있다.

현재 이바라키공항 취항중인 해외 항공사는 중국 춘추항공과 대만 타이거에어 두 곳이다. 국적기 중에서는 아시아나 항공이 2010년 취항했다가 원전 사고 이후 안전 문제로 운항을 중단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2월과 3월 8편의 부정기편을 운행했다.

이스타항공 여객기 [사진=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조종사와 승객직원들은 방사능 노출을 염려하며 이바라키 노선 운항에 반발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이바라키 노선 취항 의견을 묻는 자체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조사에 참석한 인원 76명 중 73명의 조합원이 취항을 반대했다. 3명은 보상이 있을 시 찬성한다고 밝혔다. 조종사 노조는 세슘 검출 자료 등을 근거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회사측은 이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항공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조종사와 승무원들의 불만을 무릅쓰고 이바라키공항에 취항을 강행하는 배경에는 단독 직항노선 개설로 얻을 수 있는 수익에 있다고 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간 경쟁이 치열한 일본 노선에서 독점 노선 확보는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두 달간 이바라키 노선 부정기편을 운항한 결과 평균 탑승률은 98%로 만석에 가까웠다.

이바라키 지역은 온천이나 골프장을 이용하려는 관광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또, 도쿄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가 운영되는 등 도쿄까지의 접근성 때문에 연계 여행도 가능하다. 나리타 공항 슬롯(시간당 비행기 이착륙 횟수)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이바라키 노선은 도쿄여행객 수요도 끌어당길 수 있는 것이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올해 자본잠식 해소가 급선무다. 수익 규모를 대폭 키워야 하므로 단독 노선 운항을 놓칠 수 없는 입장이다.

독점운항에 따른 이득 이외에도 실제로 방사능 노출을 우려할 만한 이유가 없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이바라키현은 2011년 3월 원전 사고 직후 시간당 방사선량이 정상치의 110배 수준인 5575마이크로시버트(μSV)로 관측됐다. 지난 2016년에도 일본의 한 식품업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바라키현 호코타시 토양에서는 kg당 1000베크랠(Bq)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라바키현 오미타마시와 서울 지역의 공간 방사선량 [자료=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그러나 이스타항공 측은 토양 오염도보다는 공간 방사선량이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확인해 본 결과 26일 오후 5시 기준 이라바키공항이 위치한 오미타마시의 시간당 공기 중 방사선량은 0.035μSV로 측정됐다. 이는 같은 시간 0.074μSV로 측정된 서울 지역보다 낮은 수치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바라키현의 공간 방사선량 측정 수치를 모니터링 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고, 퀵턴(비행을 갔다 바로 다시 비행해 돌아오는 스케줄)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노출 정도는 미미하다"고 말했다.

물론 조종사들과 승무원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비행일정 조정과 방사능 검출기 마련 등 무마책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바라키 운항을 원하지 않는 조종사들은 비행일정에서 배제키로 했다. 이에 승무원들은 "조종사와 달리 비행 선택권을 주지 않은 것은 차별이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회사 자체에서 조종사와 승무원을 차별한 것이 아니다"라며 "임시 조치이고, 조종사들의 운항일정을 관리하는 운항본부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또, 방사능 피폭을 우려하는 직원들을 위해 방사능 검출기를 마련했다. 이바라키공항에서 직접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이를 빠른 시일 내 직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likey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