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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협회, “상비약 판매는 공적 기능…약사회 비난 자제해야”

기사입력 : 2018년08월03일 09:24

최종수정 : 2018년08월03일 09:24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를 놓고 대한약사회와 한국편의점산업협회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1일 약사회가 편의점의 안전상비의약품 판매가 ‘의약품에 대한 탐욕’이라고 비난하자, 이번에는 편의점협회가 "공적 기능 차원"이라며 약사회 측에 부적절한 언행을 삼갈 것을 주문했다.

한편협은 3일 추가 입장자료를 통해 약사회는 사회적 위치와 역할을 벗어난 행동과 발언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지난 1일 대한약사회가 “편의점 판매약 부작용에 대한 한편협의 해명은 무지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의약품에 대한 탐욕”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한편협은 “지난해 12월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확대 관련 회의에서 대한약사회 강봉윤 정책위 의장이 회의 도중 과도를 들고 자해소동을 벌였고, 지난 1일에는 조찬휘 회장이 편의점업계 가맹수수료율 등 내부 문제를 거론하며 경영 간섭에 가까운 비난을 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약사들의 자해 행위와 타 업계에 대한 비난은 지식층이자 전문직 종사자로서 사회 적 위치와 역할에 걸맞지 않다”면서 “안전상비약 판매에 대해 편의점업계를 탐욕스런 집단으로 표현하는 등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과 비난을 계속한다면 약사들의 ‘직역(職域)이기주의’라는 국민적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서초구의 한 편의점에 구비된 상비약[사진=뉴스핌DB]

특히 전국 4만여 개 편의점의 안전상비의약품 판매는 ‘국민을 위한 공적기능 수행’ 차원이라며 약사회 측의 탐욕 주장을 맞받아쳤다.

한편협은 “전국 약 4만개 편의점은 병원과 약국이 문 닫는 야간과 휴일에 구급상황 발생 시 안전상비의약품을 공급하는 사회안전망으로 기능한다”며 “의료시설 접근이 어려운 도서 벽지 및 농어촌 지역의 경우 편의점의 안전상비약 판매는 병증 완화로 응급상황을 예방하는 경우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특히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안전상비의약품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0.2%로 극히 미비한 만큼, 편의점의 상비약 판매를 ‘의약품에 대한 탐욕’이라는 약사회의 주장은 자의적 해석과 과장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한편협 측은 약국이 문을 닫는 심야시간이나 연휴 기간에 특히 편의점 상비약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한폅협은 “약국이 문을 닫는 밤 11시부터 오전 8시 사이 편의점 상비약 구매는 매년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명절 연휴 기간 또는 약국이 쉬는 휴일 편의점 상비약 구매는 평일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A편의점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 중 대부분의 약국이 문을 닫았던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안전상비의약품 고객 구매는 전월 동기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는 “편의점은 다양한 생활편의 제공 뿐 아니라 여성안심지킴이집, 재난구호처 등 시민 안전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다”며 “안전상비약 판매도 사회적 기능의 일환이며 앞으로 편의점의 사회적 기능 강화와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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