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한화그룹이 향후 5년간 22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3만5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화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중장기 투자 및 고용 계획을 12일 발표했다. 여기에는 범국가적 차원의 성장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한 내용들도 포함됐다. 한화는 이번 중장기 전략을 통해 현재 70조원 수준인 매출을 오는 2023년 100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5년간 핵심‧신사업에 22조원 투자...글로벌 경쟁력↑

우선 한화는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핵심사업 및 신산업에 2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혁신성장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연평균 투자금액은 4조4000억원으로, 최근 3년간의 평균 3조2000억원보다 37% 가량 증가한 규모다.

구체적으로는 항공기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의 해외 진출과 경쟁력 강화에 4조원을 투입, 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방위산업 한류(韓流)를 이끌 계획이다. 석유화학 부문에는 원가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5조원을 투자한다.

고용창출 효과가 큰 신규 리조트와 복합쇼핑몰 개발 등 서비스 산업에도 4조원을 쏟아붓는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1위 태양광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태양광사업 분야에도 투자가 예정돼 있다. 그룹 사업의 또 다른 축인 금융부문 역시 시장 환경을 고려해 별도의 투자 계획을 추가 확정할 예정이다. 

◆매년 7000여명 채용...'좋은 일자리' 창출 팔 걷어

한화는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선다. 향후 5년간 총 3만5000명(매년 7000여명 수준)을 신규 채용할 예정으로,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그동안 한화그룹은 연간 3~400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해 오다가, 2016년 태양광공장 신설 등 국내 신사업에 진출하며 매년 6000여명 수준으로 규모를 확대해왔다.

앞서 한화는 지난해 9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계열사에서 상시적‧지속적 직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직원 86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열린 대통령-기업인 간담회에서 했던 약속을 1년 만에 지킨 것이다.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대신해 간담회에 참석했던 금춘수 부회장은 "그룹 상시 업무 종사자 8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보다 앞서 2013년에는 한화호텔&리조트, 한화63시티, 한화갤러리아 등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2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사회적 가치 실현도 앞장...4000억원 상생펀드 구성

한화는 투자와 고용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와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가치도 동시에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협력업체와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 청년들의 창업과 취업을 위한 플랫폼 구축 및 CSR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한화는 단순한 채용에서 벗어나 미래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될 청년과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청년 및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투자펀드를 운영하고, 한화의 인재육성 사회공헌 프로그램이자 플랫폼인 '드림플러스'를 통해 청년 취업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또한, 4000억 규모의 상생펀드를 통해 협력사 저금리 대출 및 자금을 지원하고, 협력사 생산성 향상과 연구개발, 안전환경관리, 해외판로 개척, 교육 및 훈련 등을 적극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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