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캐나다 무역협상 기대감, 브렉시트 협상 진전에 강달러 완화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30일 강달러 압력이 완화된 모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 하락 폭은 제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10.20원)보다 0.7원 하락한 1109.5원에서 출발했다. 이후 소폭 반등해 오전 9시 27분 현재 1110.9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료=대신증권HTS> |
전일인 29일(현지시각)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111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0.20원) 보다 0.35원 오른 셈이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간 환산 기준 4.2% 증가하며 시장 예상(4.0%)을 웃돌았지만 달러화에 미친 영향은 제한됐다.
경제 지표 호조보다는 무역분쟁 우려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점에 더 크게 반응하며 달러 약세에 힘이 실리고 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통상장관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안 협상에 합류한 가운데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번 주말까지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일 파운드화가 강했던 점도 강달러 완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와 합의를 보지 못한 채 EU에서 이탈하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 속 최근 약세를 보였던 유로화는 협상 진전 가능성에 상승했다. 영국과 EU가 오는 11월 중순까지 브렉시트 조건을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협상중이라는 외신 보도는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캐나다와의 원활한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상승했지만 아직까지 시장에서 미중간 통상마찰에 대한 우려가 잔존하다보니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서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원화도 위안화에 연동되어 관망심리가 작용, 1110원에서는 하단이 지지되면서 달러/원 환율도 조금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대외환경은 달러/원 환율이 상승보다는 하방압력이 우세하기는 하지만 미중 통상 마찰에 대한 추가적인 해결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하단이 견고한 흐름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 등을 감안하며 달러/원 하락세는 유효하다"면서도 "다만, 최근 하락에 따른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