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은 27일 기준금리 인상을 따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단기 금리를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인민은행 본부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연준이 간밤에 금리를 인상한 후 은행간 대출금리를 즉각 조정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는 미국의 대(對)중 관세가 높아져 무역전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가 서서히 탄력을 잃고 있는 것을 시사한다고 통신은 진단했다.
미 연준은 미국 경제가 올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중국은 경제 활동이 둔화되고 미국의 무역 위협이 증가하면서 최근 몇 달간 신용 정책을 완화하고 금융 비용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절감하려고 노력해 왔다.
인민은행은 또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관계로 이날 공개시장운영을 건너뛰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역레포 금리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유동성의 원인을 "역레포 만기 도래와 정부 채권 발행 등 요인들 영향에 취약할 수 있는" 분기말 재정 지출로 돌렸다.
인민은행은 지난 6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했을 때에도 기존 금리를 고수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3월에는 단기와 중기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최근 몇 달간 시장 금리는 2.55%에서 2.7% 선에서 변동성이 컸던 반면 인민은행이 지난 20일 역레포를 통해 위안화를 시중에 공급한 이래 7일물 금리는 2.55%에서 유지 중이다.
인민은행은 2015년 10월부터 1년 만기 기준 대출 또는 예금 금리를 변경하지 않았다.
홍콩의 중앙은행 격인 금융관리국(HKMA)도 기준금리를 0.25% 올려 연 2.5%로 책정했다.
홍콩은 미 달러당 7.8홍콩달러에 연동하는 페그제를 통화 제도로 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을 따라간다.
당국이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홍콩 상업은행들은 12년 만에 처음으로 대출금리 인상에 나섰다.
HSBC와 항셍은행은 5%의 기준 대출금리를 5.125%로 올린다고 밝혔다.
홍콩의 대출 금리는 하이보(HIBOR·홍콩은행 간 금리)와 프라임 금리 두 가지로 나뉘는데 프라임 금리는 지난 2008년 11월 10일 0.25% 인하한 이후 한 번도 수정된 바 없다. 마지막 금리 인상은 2006년 3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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