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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의 금일중국] 부동산 공포에 떠는 14억의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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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14억 중국인들은 요즘 한창 국경절 황금연휴를 즐기고 있다. 대부분 기업 기관이 지난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일주일간 쉰다. 이 기간 동안 증시가 휴장하며 금융기관도 거의 모두 문을 닫고 전국 곳곳은 여행객들로 붐빈다.

올해 황금연휴 기간에도 여행 인구는 국내외 합쳐 어림잡아 7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1~4일 전국 관광수입만 4169억위안으로 집계됐다.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유커(遊客, 중국인 관광객)도 700만명에 이르며 특히 올해는 사드 규제 완화로 한국에도 예년보다 많은 유커가 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국이 국경절 황금연휴 제도를 도입한 것은 지난 1999년으로, 20년의 시간이 흘렀다.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유통 상가와 극장가가 붐비면서 국경절은 매년 중국 내수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중국인들이 매년 국경절 연휴 스케줄을 궁리하면서 여행과 일상 소비이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버킷리스트가 있다. 바로 부동산 구매 탐방 활동이다. 매년 국경절 연휴만 되면 중국 부동산가는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택 구매를 선전하는 '진주인스(金九銀十)' 플래카드 [캡쳐=바이두]

지방 부자들은 연휴에 부동산 구매단을 꾸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지로 떠나는데 이때 전세기가 동원되는 게 예사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연휴 기간에만 수십 채의 아파트를 팔아 단번에 수백만위안(수억원)을 버는 일도 다반사다. 아파트 청약 신청을 위해 긴 줄을 서고 밤을 새우는 것은 연휴 중의 아주 익숙한 풍경이었다. 이 무렵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보이는 현상을 ‘진주인스(金九銀十)’라고 한다.  

그런데 올해 국경절 연휴 중국 부동산가에는 왠일인지 좀처럼 이런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집 사겠다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거래가 뚝 끊겼다. 대신 '연휴중 휴업'이라는 패찰을 내건 중개업소가 늘어났다. 대다수 중개업소와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예년 같은 '진주인스'의 부동산 호황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중국 부동산 시장이 올해 중반 이후 부터 빠르게 냉기류 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지난 1~8월 베이징 상품방 거래면적은 전년동기비 32.8%나 감소했다. 샹허공작청이라는 베이징 고급 아파트 가격은 2017년 제곱미터당 최고 2만위안에서 올 9, 10월 기준 1만여위안으로 떨어졌다.

경제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하락 반전이 대출 및 매매를 제한하는 2017년 3월 고강도 부동산 규제대책의 결과"라고 말한다. 여기에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불안감, 미국 금리인상에 의한 자금 이탈도 직간접적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을 냉각시키는 배경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 분양 설명회에 참석한 중국 주민들 [사진=바이두]

주택시장 냉각으로 당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다. 기준금리는 동결상태지만 시장의 실질 금리는 꾸준히 오르고 있고 이는 건설업체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중견업체인 헝성(恒盛)부동산이 디폴트에 빠졌고, 중국증시의 다수 부동산 상장기업들이 거래소 주의 종목에 편입됐다. 부동산 기업에 있어 2018년은 최근 4년을 통틀어 유동성 압박이 가장 심한 한 해라고 업계는 토로한다.   

올해 초들어 부동산 기업에 대한 융자 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우량 업체들조차 대출난 및 자금 압박에 처하고 있다. 완커(万科) 바오리(保利) 헝다(恒大) 등 내로라하는 중국 대형 부동산 상장 기업들이 회사이름에서 ‘부동산(地産)’을 삭제하는 사명 개명에 나선 것도 최근 부동산 시장에 닥친 닌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심각한 자금난을 반영하듯 부동산 기업들은 9월 이후 10~20% 할인한 분양 물건을 주택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이에 따라 먼저 분양을 받은 집주인들이 이에 항의하는 소동까지 빚어지면서, 연말이 다가오는 '진주인스'의 계절 중국 부동산 시장은 갈수록 스산해지는 분위기다. 

부동산 상장기업들은 융자 난으로 디폴트 공포에 떨고 있고, 덩달아 부동산 관련주 투자자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 당국은 부동산 상승세가 꺽였다고 안도할 새도 없이 부동산 거품 붕괴와 경제의 경착륙 리스크를 우려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다른 한편에는 높은 집값을 따라잡지 못해 한숨 쉬고 불안해 하는 무주택자들, 또 자칫 금융위기라도 발생해 자기 집값이 폭락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유주택자들이 있다. 어느모로 보나 올해 국경절 황금연휴 중국 부동산 시장은 예년의 '진주인스' 호황이 실종된 채 모든 시장 주체들의 불안감만 한껏 증폭되는 모양새다.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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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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