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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전기차 핵심 부품 공급에 긍지 느낀다"

기사입력 : 2018년10월29일 12:00

최종수정 : 2018년10월29일 15:05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기술과 원가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납품

[군산(전라북도)=뉴스핌] 전민준 기자=“쿵, 쿵, 쿵, 쿵”

지난 25일 전라북도 군산시 세아베스틸 특수강 제강 공장. 축구장 2배 정도 크기로 펼쳐진 내부에 들어서자 육중한 몸매를 과시하는 대형 압연기가 웅장한 소리를 내면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커다란 집게가 새 빨간 쇳덩이를 잡고, 연신 찍어대고 있었다.

세아베스틸이 자랑하는 국내 최대 크기의 1만3000톤(t)급 프레스 설비다. 이 설비는 1200℃로 달궈진 250톤의 잉곳을 집게로 들어, 가로축에 고정시킨 뒤 천천히 회전시키며 위아래에서 눌러주면서 원하는 모양으로 제작한다. 이 거대한 집게를 메니플레이터, 잉곳을 위아래로 누르는 부품을 프레스라고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단조라고 부른다.

나병우 단조 생산관리팀 팀장은 "탱크처럼 생긴 거대한 메니퓰레이터는 사람(오퍼레이터)의 손에 의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며 "원하는 모양을 얻기 위해서는 30분가량 단조작업이 이뤄지고 하루에 20번 정도 진행 한다"고 설명했다.

세아베스틸은 국내 최대 1만3000톤급 대형 압연기를 가동하고 있다.[사진=세아베스틸]

단조공정을 마치면 열처리와 가공을 거쳐 발전 및 화공플랜트, 산업기계, 선박 등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되는 제품 및 금형강 소재가 만들어진다. 단조공장에서 나와 가공공장에 들어가 보니 금형강부터 선박용 엔진 샤프트, 발전기에 들어가는 모터샤프트는 물론 거대한 쉘(Shell), 외경 5.7m에 이르는 타이어링(Tyre Ring) 등이 빼곡했다.

권정태 세아베스틸 IR담당 부장은 "건설 및 기계산업 호황으로 판매량이 점차 늘어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내비췄다.

군산공장에는 국내에는 몇 안 되는 전기로 설비도 있다. 용광로에 원료탄 등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고로와 달리 전기로는 고철을 아크전기로 녹여 생산하는 방식이다. 가공공장에서 나와 전기로 공장에 들어서자 “팍, 팍, 파파파팍팍~”하는 요란한 소리가 기자단을 맞아들인다.

1600℃로 녹인 쇳물이 연속주조설비를 거치며 넓은 직사각형 단면 형태의 블룸, 정사각형 단면 형태의 빌렛, 강괴(쇳덩어리) 형태의 잉곳(주물 덩어리)으로 변한다.

반제품인 빌렛과 블룸은 그 자체로 2차 가공업체에 넘어가기도 하고, 군산공장에서 압연설비를 거쳐 지름 16~350㎜ 규모의 환봉으로 변하기도 한다. 주로 자동차·선박·건설장비 등의 구동장치에 쓰이다보니 높은 정밀도가 요구된다. 강재에 형광물질을 바른 뒤 흑색광 아래서 수작업으로 표면 흠집(스케일)을 잡아내고, 초음파 설비를 이용해 강재 내부 결함까지 확인한다.

세아베스틸은 전기로 고철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전기로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사진=세아베스틸]

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환봉 등 특수강이 1,2차 협력업체의 가공을 거쳐 자동차 핵심부품인 트랜스미션, 크랭크샤프트, 스프링, 베어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실제 여기서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자동차 특수강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과 수소전기차 넥쏘에 들어간다. 현재 세아베스틸은 현대자동차, 기아차, 일본 토요타와 닛산, 혼다, 미국 제네럴모터스(GM)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김창문 특수강 생산관리팀 팀장은 “다른 업체들은 스크랩을 녹여서 쇳물 만드는 과정에서 수율 80%대를 보이는데, 우리는 94%가 넘는다"며 "산화철 손실을 막는 기술은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자랑했다. 이는 고스란히 원가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은 1997년 준공된 기아특수강 공장이 모태다. 2003년 12월 세아그룹에 편입된 뒤 2008년까지 기존 제강설비 합리화 및 확장 투자를 진행했다. 2010년 대형 단조설비, 2011년 제2 제강설비를 준공했다.

세아베스틸은 지난 2015년 포스코로부터 인수한 세아창원특수강(옛 포스코특수강)을 인수 1년만에 흑자 전환시키기도 했다. 권정태 부장은 "한계원가 이하 수주를 받지 않는 영업중심 운영을 적용해 수익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세아베스틸의 지난해 매출 비중은 자동차 부품 30.5%, 산업기계 22.6%, 조선 5.7% 건설중장비 10.2%, 수출 17%였다. 차후 수출을 확장하는 등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권 부장은 ”미주와 유럽 등에 대한 공급을 확대할 것이다“고 전했다.

 

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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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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