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3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간밤 기술주, 인터넷 주 등이 가파르게 떨어진 뉴욕증시의 폭락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8월 중순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전일 종가대비 1.45% 오른 2만1457.29엔에 마감했다. 토픽스는 1.38% 상승한 1611.46엔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가 재점화되며 간밤 뉴욕 증시가 폭락했음에도 이날 저가의 경기순환주와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기업주 매수에 나섰다. 중국 증시의 반등도 순풍으로 작용했다.
내달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측 지도자들이 무역과 관련,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미국 행정부가 아직 추가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트레이더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무역과 관련해 중국과 "엄청난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한 사실에 기대를 걸었다.
MBC닛코증권의 오타 치히로 투자 정보 총괄 매니저는 한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간 긴장감을 완화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주가가 오른 업종 가운데는 최근 하락세를 연출한 기계제조업과 자동차업도 포함됐다.
미쓰비시(三菱)UFJ 모간스탠리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藤則弘) 수석 투자 전략가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높은 값에 성장주를 팔기 시작한 후, 같은 범주에 속하는 일본 주식을 사는 게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저평가된 경기순화주에 몰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헐값의 주식들은 최근 주가 하락을 경험한 연금펀드 등 국내 장기 투자자들이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혼다 자동차는 2%, 닛산 자동차는 1.5% 올랐다.
미쓰비씨UFJ파이낸셜 그룹과 미쓰이스미모토(SMBC)는 각각 6.1%, 5.5% 뛰었다.
야스카와 전기와 섬유기기 제조사인 시마세이키는 숏커버링으로 각각 6.4%, 5.5% 상승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규제 당국이 시장 유동성 강화를 약속하면서 일제히 올랐다. 그러나 "합의에 도달할 수 없을 경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가 예고되면서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마감가보다 1.02% 오른 2568.05포인트를 기록했고, 선전성분지수는 0.72% 상승한 7375.23포인트에 하루를 마쳤다. 블루칩 중심의 CSI300 지수도 1.11% 오른 3111.02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이하 '증감회')는 이날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과 인수합병(M&R)를 장려하는 동시에 시장 유동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부양책은 미국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블룸버그보도와 트럼프 대통령의 폭스채널 인터뷰 보도 영향과 맞물려 나왔다.
다만 화시증권의 카오 쉐펑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발언과 이날 중국 증시의 랠리 간 "실질적인 관련성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시장이 무뎌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보다 위안화 강세와 미국의 추가관세 위협으로 장 초반 하락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10년래 최저치로 돌아선 것도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 당 6.9688위안으로 환율을 절하 고시했다.
30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자료=마켓워치] |
홍콩 증시는 일제히 내림세를 연출하고 있다.
오후 4시 10분을 기준으로 항셍 지수는 0.70% 떨어진 2만4637.70포인트를, H지수(HSCEI)는 0.07% 내린 1만5.76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0.10% 오른 9526.11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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