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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와 다른 사진의 힘을 찾아서…문명과 남북관계 등 '기록'과 '공감'에 집중

기사입력 : 2018년11월02일 10:15

최종수정 : 2018년11월05일 15:27

국립현대미술관 강수정 과장 "사진은 친근한 창작 활동"
'문명'전과 '멋진 신세계' 전시…현실 고찰, 관람객에게 질문
한라산과 백두산 사진전…한반도 평화모드 현실적 공감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사진은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고, 사건을 기록하는 기능이 특화돼 있다. 그래서인지 사진은 드로잉과 페인팅과는 결이 다른 공감을 대중과 형성한다.

이 순간은 지난달 18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는 ‘문명-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과 1일부터 시작된 2018 서울사진축제의 본 전시 ‘멋진 신세계’, 그리고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5일까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열리는 ‘한라산과 백두산 사진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명’전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전 로잔 엘리제 사진미술관장 윌리엄 A. 유잉이 공동 기획한 전시로 전세계의 사진작가들이 현 인류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한 작품을 담고 있다. 다가올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선보인다. 전시 주최측은 “문명은 축적되는 것이며, 이 사진 작업 역시 그 일환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문명-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 전시장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서는 사람들이 밀집된 도시의 모습을 ‘벌집’으로 해석한다든지, 급발전한 도시의 모습이 획일화되고 있는 중국의 상황을 꼬집기도 한다. 그리고 권력 기관이 자신의 권력을 나타내기 위해 시도하는 여러 가지 상황과 사례도 보여준다.

국립현대미술관 강수정 과장은 다른 회화 장르와 다른 사진 매체의 큰 특징은 친근함이라고 소개했다. 강 과장은 “과거에는 사진기가 있어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기계’로 인식됐기 때문에 (대중의)접근 자체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촬영이 가능한 세상이 됐다. 그래서 사진은 친근한 창작 매체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명’전을 사진전으로 기획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진은 객관적인 사물을 작가의 해석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하고 의미있는 매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시는 전세계적으로 흩어진 문화사, 혹은 나뉜 문화사에 대한 우리의 공통적인 관심을 보여준다”고 첨언했다.

이 사진전은 관람객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고 강 과장은 해석했다. 그는 “사진은 문명이나 커뮤니티에 소속된 사람에게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비치는지 생각하게 한다”며 “이번 전시의 작품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포함됐다. 비평가는 물론이고 사진을 전공하지 않은 이들도 즐거워할 수 있는 전시”라고 강조했다.

전용문 작가가 찍은 백두산 천지 [사진=세계유산본부]

제주도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한라산과 백두산의 사계를 담은 사진 전시를 마련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한라산과 북한의 명산인 백두산의 절경을 찍은 사진 40점이 펼쳐진다. 너무 높아서 혹은, 멀어서 갈 수 없는 두 명산의 아름다움이 사진 속에 고스란이 묻어있다.

이 전시를 기획한 김영호 과장은 “사진이야말로 한반도에 피어난 평화 모드를 관람객에게 직접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매체다. 사진은 사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 전시는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고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희망하는 차원에서 준비됐다. 관람객들이 남북 사이에 조성된 평화 분위기를 친근하고 정서적으로 가깝게 느끼게 하기에는 사진이 가장 적절한 매체라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2018 서울사진축제가 열리는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에는 ‘멋진 신세계’ 전시가 펼쳐진다. 기혜경 본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작가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로부터 영감을 받아 과학과 기술문명에 따른 인간조건의 변화와 대응방안을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고 밝혔다.

이 전시를 기획한 정재임 큐레이터는 “경제개발 체제에서 인간이 일으키는 수많은 문제를 살펴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인간 존재에 대한 물음을 가상의 공간인 디지털 환경에서 던지니, 인간의 문제가 더욱 뚜렷해지는 듯하다. 이를 통해 우리가 도달할 미래의 존재 조건을 암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시장에서 관람객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달라진 ‘사진’과 ‘피사체’의 개념을 비롯해 사진작가들이 바라본 사회 ·정치 문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마주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조화, 환경 파괴 등 관람객이 현실에서 마주하는 현상을 작가들의 다채로운 시선으로 해석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에서 일본인 여성의 앨범을 발견한 이야기를 ‘방문, 관찰, 기록:후쿠시마’ 작품으로 엮은 박진영 작가가 사진의 독보적인 기능과 힘은 ‘공감’이라고 밝혔다. 박 작가는 “사진 매체는 사실에 입각한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이 더욱 공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영 작가의 ‘방문, 관찰, 기록:후쿠시마’[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2018.11.01 89hklee@newspim.com

그는 이 일환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일본인 카네코 마리의 사진을 전시장으로 옮겼다. 2011~2015년까지 후쿠시마 이와테현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을 촬영하던 박 작가는 해수욕장에 주인 없는 앨범이 태풍으로 떠돌아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앨범에는 1920~1930년 생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의 어린시절 모습이 담겨 있었고, 사진은 아버지가 찍어준 것으로 추정했다.

박 작가는 “이 앨범을 세상에 공개해서 이들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제가 줍지 않았다면 이 앨범은 불타거나 사라져버렸을 것이다. 이 사진과 제 작품 활동은 사라진 2만 명 중 한 사람의 발자취를 찾아보기 위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연 앞에 인간은 한없이 작은 존재다. 이는 인간이 노력해도 안 되는 부분이다. 이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생사를 알 수 없는, 허락되지 않은 사진을 전시해 법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비판적 시선에 대해서는 “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이와 같은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혜경 본부장 역시 “작가는 좋은 의도로 작업한 것이다. 현대미술에서 초상권과 예술성의 문제를 두고 논의되는 이슈 중 하나다. 이러한 작업활동은 인권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은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 허용 범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이지 않다”고 첨언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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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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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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