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우디의 실리콘밸리 투자, '카슈끄지 사태'에도 건재

기사입력 : 2018년11월09일 11:15

최종수정 : 2018년11월09일 11:15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 신생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기 피살 사건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와 투자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며 사우디 정부의 파트너인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을 통해서도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빛 조절이 가능한 유리를 만드는 '뷰(View)'와 로봇으로 피자를 만드는 '줌(Zume)'은 지난주 사우디가 지원하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에서 총 15억달러의 투자금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또 지난달 하순 모듈형 건축 전문기업인 '카테라(Katerra)'는 연간 5만호의 주택 건설 잠정 계약을 사우디 정부와 맺었다.

사무실 공유기업인 위워크(WeWork)는 회사의 지분 과반 매각을 놓고 소프트뱅크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은 150억~250억달러가 예상되며 이는 비전펀드의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에 대해 WSJ은 카슈끄지 피살 사태 이후에도 실리콘밸리 기업 일부가 사우디, 소프트뱅크와 거래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카슈끄지는 지난달 2일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사우디 요원들에 의해 사망했다.

카슈끄지 피살 직후, 사우디 왕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사우디 정부가 '꼬리자르기'식 해명에 나서자 사우디 정부를 비판하는 국제적 여론이 강하게 일었다. 이에 소프트뱅크의 지원을 받는 실리콘밸리 기업 등 여러 업체가 사우디 정부가 같은 달 주최한 투자 포럼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헐리우드 최대 기획사 인데버(Endeavor)는 사우디와 사업을 끝내려 했다고 WSJ은 지난달 보도했다. 또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여러 로비회사가 사우디 정부와의 거래를 취소하거나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여야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사우디의 관계가 억제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어닝 컨퍼런스에서 사우디와의 관계 때문에 소프트뱅크의 자금을 거부한 어떠한 기업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며 카쇼기 피살 사태 여파는 크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소프트뱅크의 향후 투자 능력에 약간의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소프트뱅크는 사우디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CEO는 "우리는 사우디 경제를 다변화하기 위해 그들의 재정 자원을 관리하는 사우디인들을 도울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최근 수년에 걸쳐 미국 신생기업 업계에서 커다란 자금줄이 됐다. 석유에 수입을 의존하는 사우디 정부는 국부펀드 투자 등을 통해 경제 구조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WSJ 분석에 따르면 사우디는 2016년 중반 이후 미국 신생기업들에 12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주로 소프트뱅크의 920억달러 규모 비전펀드을 통해서다. 사우디의 비전펀드를 통한 투자금은 450억달러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