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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살해 배후' 오명에도 무함마드 왕세자 '권력' 끄떡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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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이란 전선' 구축 꿈꾸는 美, 사우디 비판에 '소극적'
"'무소불위 권력' 행사하는 왕정국가서 왕세자 대적할 사람 없어"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전말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지만, 배후로 거론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권력에는 별다른 타격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사우디 제재에 대한 미국의 소극적인 행보와 사우디의 절대 군주제  그리고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사우디가 차지하는 위치 등 세 가지 요인을 카슈끄지 사태에도 공고한 무함마드 왕세자의 권력 유지 원인으로 지적했다.

NYT는 민주당 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조차 사우디에 미국산 무기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백악관 내부에서도 사우디에 대한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조차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파트너십에 균열을 일으키지 않을 만큼의 제재라고 지적했다.

세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에 통치에 관여하거나 외교 정책을 감독하는 강력한 총리 혹은 고위 관리 임명을 권고하는 안에 대한 논의가 오갔지만, 이 같은 제안들은 실제로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폐기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내부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대적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싶어할 이가 아무도 없을 뿐 더러 아무도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같은 관리직을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미국이 구축하고자 하는 '반(反)이란, 아랍-이스라엘 동맹'에서 무함마드 왕세자가 중심에 있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 왕실과 거리를 두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대표적인 친(親)미 우방국으로 양국 모두 이란을 '공동의 적'으로 두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무소불위 권력' 행사하는 왕정국가서 왕세자 대적할 사람 없어"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 외에 국왕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가능한 사우디의 '전제 군주제'가 무함마드 왕세자의 권력 유지가 가능한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프린스턴대학교의 중동 전문가인 버나드 헤이켈 교수는 "(사우디에서는) 모든 권력이 왕으로부터 나온다"며 "왕이 권력을 위임한 사람은, 왕이 준 권력을 도로 빼앗아갈 때까지 모든 권력을 행사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곧 사우디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내에서도 무함마드 왕세자를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권력을 손에 쥔 후 반부패 수사를 진행하며 부패 혐의로 수많은 왕자들을 감금했으며, 정치적 경쟁자들 역시 처단했다. 사우디 왕실의 한 인사는 NYT에 "모두 무함마드 왕세자를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입을 열면 감옥에 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른 국가들은 계속해서 사우디에 무기를 팔고, 석유를 사들이려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사우디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컨퍼런스에 수많은 정·재계 거물들이 보이콧 했지만 행사 당일 무함마드 왕세자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비웃기라도 하듯 만면에 웃음을 보이며 등장해, 서방국의 반격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전문가들 역시 컨퍼런스 불참 계획만으로 무함마드 왕세자의 권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순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문은 한 달 동안 들끓었던 사우디를 향한 비난이 가라앉기 시작하고, 곳곳에서 사우디-미국 동맹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목소리가 올라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례로 미 중동사령관 조셉 보텔 장군은 이주 "사우디와의 군사적 관계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보텔 장군은 사우디와의 파트너십을 "깊고, 강하며, 이롭다"고 규정했다.

한때 사우디와의 관계에서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금융계의 큰 손들 역시 이주 들어 카슈끄지 사태에서 슬그머니 넘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의 어마어마한 원유 매장량 때문이다. HSBC의 최고경영자(CEO) 존 필린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 격분하는 것이 이해된다고 밝히면서도, "그럼에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사우디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고려할 때, 사우디와 관계를 끊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FII 컨퍼런스에 불참한 JP 모간 체이스의 CEO 제이미 다이먼도 31일 무함마드 왕세자가 주최하는 컨퍼런스에 불참해 얻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또 다이먼은 "(사우디와) 거래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사우디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모든 일을 묵과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사우디와의 거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루트 소재 카네기중동센터의 마하 야히아 소장은 카슈끄지 사태에도 무함마드 왕세자의 권력에 흠집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랍권의 독재자들에게 일종의 교훈이 담긴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같다고 지적한다. 그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지금보다 더 잔인하게 행동해도 된다. 다만 다음번에는 더 똑똑하게 행동해야 한다. 절대로 잘 알려진 언론인을 영사관 안에서 죽여서는 안 된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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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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