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에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관한 투명한 수사를 촉구했으며, 사우디도 이에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날 오후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와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과 카슈끄지 사태를 논의했으며 “투명하고 완벽한 수사의 필요성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알주바이르 장관 역시 “주저없이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아주 협조적인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화는 양측이 지난 27일 바레인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 ‘제14회 마나마 대화’ 참석 차 만난 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카슈끄지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길 바란다면서도 사우디가 이란과 이슬람 무장세력에 대항하는 미국의 우방국이자 미국 무기의 주요 수입국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해 왔다.
이날 매티스 장관은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개입한 사실이 수사로 밝혀질 수 있을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증거를 수집하고 있는 터키가 (수사 과정에 대해) 최소 한 번 이상 검토할 것이고, 나 역시 터키가 지금까지 제시한 증거가 수사에 반영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사우디 검찰은 앞서 카슈끄지 살해가 ‘사전에 계획된 살인’이라고 결론 지어, ‘우발적 사고’라고 밝힌 사우디 정부와 대치되는 입장을 내놓았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27일 콘퍼런스에서 카슈끄지 사건을 두고 언론이 “히스테리”를 부린다고 비난하며, 미국과 사우디 간 관계는 “굳건하다(ironclad)”고 강조했다.
반면 매티스 장관은 같은 자리에서 카슈끄지 사건이 중동 지역의 안정성을 저해했으며, 백악관이 이에 책임을 묻는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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