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검찰이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는 사전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 살해를 수사하기 위해 구성한 합동조사단을 통해 터키 측으로부터 받은 정보에 따르면 카슈끄지에게 일어난 일은 사전 계획에 의해 의도적으로 저질러진 범행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정보를 바탕으로 용의자들을 조사 중이며,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사우디는 카슈끄지의 죽음과 관련해 벌써 세 번째로 입장을 바꾼 셈이다.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논평으로 유명했던 카슈끄지는 지난 2일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한 이후 종적이 사라졌다. 터키 수사당국은 사우디 왕실의 지시를 받은 암살단이 총영사관 내에서 그를 고문, 살해하고 시신을 절단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오디오 파일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우디 측은 당초 카슈끄지가 제 발로 총영사관을 나갔다고 주장했으나, 파장이 확산되자 입장을 바꿔 심문 과정에서 몸싸움 도중 우발적으로 사망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관련자들을 처벌하겠다며 사우디 왕실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가, 다시 계획된 살인이라고 말을 바꿨다.
지난 2일(현지시간) 실종 당일 자말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가는 모습이 감시카메라에 찍혔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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