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출신 유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60)의 살해에 책임이 있는 관련자들은 명령을 내린 사람부터 실행에 옮긴 사람까지 결단코 처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이번 사건의 은폐를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관련자들은 정의의 심판을 피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카슈끄지 살해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 증거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이번 사건의 어두운 부분을 밝히기 위해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투명하게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카슈끄지의 야만스러운 살해가 사전에 계획됐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일을 형편없이 처리했고 이번 은폐 (시도)는 사상 최악”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카슈끄지를 살해한 암살단의 비자를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란 국영 언론 IRNA에 따르면, 사우디 숙적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사우디 왕실이 미국의 비호 없이는 카슈끄지를 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슈끄지는 지난 2일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것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다. 터키 수사당국은 사우디 왕실의 지시를 받은 암살단이 총영사관 내에서 그를 고문, 살해하고 시신을 절단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오디오 파일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우디 측은 당초 카슈끄지가 제 발로 총영사관을 나갔다고 주장했으나, 파장이 확산되자 입장을 바꿔 심문 과정에서 몸싸움 도중 우발적으로 사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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