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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약속한 北, 정작 주민들에겐 "핵무력 포기 없다" 교육 강화

기사입력 : 2018년11월14일 10:41

최종수정 : 2018년11월14일 11:47

RFA "김정은, 주민 대상 비핵화 설명 명분 없는 듯"
이시마루 지로 "주민 설득·이해 간단한 문제 아냐"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연일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표방하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북한 내부 주민들에게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중국에 출장을 나온 평양 사업가의 말을 인용, “북한 당국이 평양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주민들에게 핵무력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정치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사상교육 강화는 비핵화 의지를 천명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핵·경제 병진노선에서 경제발전 총력노선으로 국가의 정책방향을 수정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거치며 비핵화 의지와 약속을 거듭 천명해왔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에게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치사상교육에서 “핵무력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체제선전 홍보영상 일부.[사진=조선의 오늘]

그간 북한은 김정은 정권의 근간이 되는 ‘유일영도사상 10대 원칙’에 핵보유국임을 명시하고 주민들에게는 미국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핵보검’이라며 핵보유의 정당성을 설명해왔다.

한 대북 전문가는 "실질적인 비핵화 초입단계에 돌입하지 못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권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무력 포기 구상을 주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일본의 북한 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북한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모든 국민과 국가가 희생하면서 만든 것을 어떻게 쉽게 포기할 수 있느냐에 대한 당국의 설명이 필요하지만, 북한 체제에선 최고지도자의 권위에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또 “북한 주민들의 생활은 어렵고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지만 평화협정으로 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북한 당국은 지금 단계에서 핵무력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내부적으로 주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일부.[사진=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쳐]

한편 북한은 최근 북미 간 핵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대미 비난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면서 민족자주 원칙을 언급하며 “남한은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오만한 간섭, 굴종적 처사’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한·미가 비핵화, 대북제재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 중인 워킹그룹을 겨냥해 “북남관계 문제에 미국이 함부로 끼어들어 감 놔라 배 놔라 할 그 어떤 명분도 없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또 “외세는 결코 우리 민족이 잘되길 바라지 않는다”며 “남조선(남한) 각 계층은 평화와 번영의 앞길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는 미국의 흉악한 정체를 똑바로 보고,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한 거족적 투쟁에 적극 떨쳐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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