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車부품사 지원하다 '부실' 전염될라…"단기처방 안된다"

기사입력 : 2018년11월14일 15:28

최종수정 : 2018년11월14일 15:28

부실징후로 신규 대출 심사 강화·산업등급 재평가
뒤늦은 대응으로 은행권 압박…"車산업 체질개선해야"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정부가 은행권에 자동차부품업계 금융지원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부실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썩은 사과를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자동차 부품업종에 대한 신규 대출 심사를 강화하거나, 산업등급 재평가에 들어갔다. 최근 자동차 부품사에 대한 부실 징후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여신정책 재편에 들어간 것이다.

시중은행 신용리스크부 산업분석 담당자는 "완성차 업체의 실적 변동성 확대 등을 고려한 신용정책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업황과 전망 등을 고려해 자동차 부품제조업에 대한 산업등급 재평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은행권이 현장에서 느끼는 불안감은 더 크다. 당장 자동차 부품회사 연체율이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일부 부실 징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 여신담당자는 "연체는 후행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현재 연체율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일부 징후가 발견된다"며 "실적 악화뿐 아니라 이자 납입이 지연되거나 직원을 감축하는 등의 경우가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의 산업별 대출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자동차 및 트레일러' 산업의 은행 대출 잔액은 31조1954억원이다. 여기에는 자동차 IT 부품 업체 등이 제외돼 실제 대출 규모는 이보다 큰 것으로 추산된다. 자동차 산업 여신 중 10%는 이미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는 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의 분석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나서 지원을 당부하면서 은행권은 곤혹스러운 눈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총 1조원 규모의 우대보증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시중은행이 자동차 부품산업의 업황 악화를 이유로 획일적이고 무분별하게 여신회수를 하지 않도록 점검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 조선업 불황 때 협력사 대출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했던 전례가 있다"며 "자동차 산업은 조선업보다 규모도 크고 업체 수도 많아서 더 세밀하게 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금융당국의 대응이 이미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 산업에 적신호가 켜진지 오래인데, 뒤늦게 은행권을 압박하고 있다는 얘기다. 

금감원이 매년 발표하는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르면 C, D등급을 받아 구조조정 대상이 된 자동차 부품사는 2016년 4곳에서 지난해 16곳으로 대폭 늘었다. 신용위험평가 대상이(총 신용공여금액 500억원 미만, 개별은행 50억원 이상) 제한적이라 소규모 2~3차 협력사를 포함할 경우 구조조정 대상은 더 많다는 분석이다. 

결국 금융 지원보다는 산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은행권의 시각이다. 대출 만기 연장 등 금융지원은 단기처방이 될 수 있지만 이보다는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은행 기업고객그룹 임원은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수소차 등으로 구조가 바뀌는 전환점에 있다고 본다"며 "단지 일시적인 불황이 아니기 때문에 산업 구조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연구개발(R&D) 기능을 갖춘 곳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 서진산업을 방문해 생산공장을 시찰하고 자동차 산업의 구조혁신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금융위]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