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ICT 포커스] 국민 무관심한 ‘세계 최초 5G' 타이틀

기사입력 : 2018년11월17일 10:00

최종수정 : 2018년11월17일 10:00

기업 아닌 정부 주도 ‘세계 최초’ 추진
국민 86% 무관심, 전용 단말기도 출시전
‘최초’보다 ‘최고’ 중요, 타이틀 집착 버려야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내년 3월이면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동통신사들 역시 이를 위해 빠르게 5G 상용망 구축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5G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사람들은 5G에 무관심합니다. 정부가 발벗고 나서서 ‘세계 최초 5G’를 소리치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은 관심없는 웃지못할 상황.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씁쓸한 단면입니다.

실제로 지난 4월,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690명 중 무려 86%가 5G를 잘 모르거나 처음 들어본다고 대답했습니다. 5G 서비스가 출시되면 적극적으로 이용하겠다는 대답도 18%에 불과했습니다. 현 시점에서 사람들에게 5G는 ‘관심밖’입니다.

그렇다면 왜 국민들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는 5G에 대해 이렇게 무관심한 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직 5G는 체험할 수 없는, 모호한 개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진화하는 통신 서비스를 스마트폰을 통해 경험합니다. 2G에서 3G, 그리고 LTE(4G)로의 변화는 ‘벽돌폰’에서 폴더폰,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자에게 다가왔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가 5G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새로운 디바이스의 등장이 필요합니다.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이 내년 3월 상용화 시점에 맞춰 5G 단말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완성형’ 5G 스마트폰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 이후로 예상됩니다. 가장 큰 관심사인, 내년 상반기에 나오는 화면을 접고 펴는 ‘폴더블폰’에도 5G 기능은 탑재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5G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상용할 수 있는 핸드폰이 보편화되는 시기는 2020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정부가 아무리 소리쳐도 정작 5G의 편리함을 체감할 수 없으니 어쩌면 국민 관심도가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 ‘세계 최초’라는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누가 먼저 시작하나’가 아니라 ‘누가 얼마나 잘 하니’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문재인 정권과 함께 새롭게 정비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출범과 함께 5G를 국책과제로 삼았습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시점을 내년 3월로 잡은것도 기업이 아닌 정부입니다. 지난 6월 5G를 위한 주파수를 이통사에 할당했으니 3월이면 충분하다는 논리입니다.

기업입장에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 5G 주파수도 이통3사가 총 3조6183억원을 들여 확보한 재원입니다. 여기에 어떤 방식으로 어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하고 그 결과를 어느 시기에 만들어낼지는 기업의 선택권입니다.

그럼에도 정부가 주파수는 국가 자원이라는 이유로 상용화 시기를 내년 3월로 못 박으며 5G를 둘러싼 세계 최초 논란은 기업의 경쟁이 아닌 정부의 ‘성과’ 문제로 변질된 상태입니다. 정작 내년 3월에는 5G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디바이스 자체가 없음에도 말입니다. 아무도 모르고 그들만 아는 세계 최초 논쟁. 국내 5G를 둘러싼 현실입니다.

5G는 중요합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스마트홈, 자율주행차 등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기술 시대는 LTE보다 20배 이상 빠른 5G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세계 최초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런 차세대 서비스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인프라를,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다른 나라에 최초라는 타이틀을 넘기더라도 차분하고 탄탄하게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 타이틀로만 본다면 그럴듯할지는 모르겠지만 정작 국민들이 외면하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과연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까요. 최초보다 최고를 목표로 하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