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위안 투입해 인공위성 띄울 예정
일각에선 거액의 자금 조달 의문 제기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중국 대표 와이파이 공유 앱인 ‘WiFi 만능열쇠(WiFi Master key)’를 개발한 롄샹(連尚) 인터넷 회사가 총 30억 위안(약 4,864억원)을 투입해 인터넷 통신 인공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26년까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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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 |
27일 롄샹은 자체 개발한 첫 민영 위성시스템인 ‘롄샹펑췬(連尚蜂群)’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6월 중국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첫 롄샹 1호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10개 위성을 띄울 예정이다.
이 ‘롄샹펑췬’ 위성시스템은 중, 저궤도 상에 분포된 위성 272개를 가리킨다. 지면에서 1000km 떨어진 핵심위성 72개와 600km 떨어진 노드(node) 위성 200개로 구성된다.롄샹 측은 “자사의 위성발사를 계기로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2018년 8월 기준 중국의 비(非)인터넷 사용자는 약 6억 명에 달한다. 유엔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는 2017년 말 기준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40억 명이 인터넷 접속을 못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중국 국무원은 관련 문건을 발표해 민간 차원의 인공 위성을 독려한 바 있다.
롄샹은 월 사용자만 8억 명이 넘는 인기 앱 WiFi 만능열쇠를 개발한 모바일 인터넷 기업이다. WiFi 만능열쇠는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이다. 해당사는 한때 시총이 가장 높은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벤처기업) 중 하나로 주목받았으나 WiFi 만능열쇠의 고객정보 유출 등 의혹으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일각에서는 설립된 지 5년밖에 되지 않는 미상장기업 롄샹이 30억 위안이라는 거대 자금 조달이 가능한지 여부와 위성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구글 등 글로벌 회사들은 일찍부터 인터넷 접속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구글(Google)의 열기구를 이용한 ‘프로젝트룬’은 2013년부터 시작됐다. 페이스북(Facebook)의 초대형 태양광 드론을 활용한 '아킬라'는 2015년에 발표됐다. 같은 해 미국의 민간 우주비행 업체 스페이스X도 ‘스타 링크’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망 구축에 나섰다.
eunjoo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