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2020 회계연도 국방비를 삭감하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증액하는 편으로 기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년 국방예산을 7500억달러(약 842조2500억달러)로 증액할 의사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비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티스 국방장관과 의회 상·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장들이 직접 나서 국방비를 줄이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을 말린 직후다.
7500억달러라는 새로운 목표치는 이번주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이 발표할 예정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전체 예산에서 전쟁 비용을 포함한 국방부 지출은 95%에 이를 전망이다.
매티스 장관과 짐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공화·오클라호마), 맥 손베리 하원 군사위원장(공화·텍사스)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국방예산 삭감안 검토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7330억달러로 계획한 국방비를 7000억달러로 줄이는 예산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국방비 삭감안을 검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매파 세력으로부터 국방력을 약화시키려 한다는 논란에 부딪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삭감한 국방비를 자신이 되찾았다며 자랑해온 터였다.
인호프 군사위원장은 앞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국방예산을 7330억달러로 유지하지 않는 것은 “군사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경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인호프 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이 강력한 나라를 유지하고 군에 충분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자신했다.
미 의회 산하의 초당적 기구인 국방전략위원회는 지난달 “전면적인 국가 안보 위기”를 넘기 위해선 국방비를 매년 3~5%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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