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술독에 빠진 한국①] "어른이 주시는데"…사람잡는 술문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작년 알코올 질환 4809명 사망‥50대 최다
회사·대학 등 수직적 사회 여전히 술 강권
스트레스 심한 사회‥한두잔 술이 중독까지
알코올 분해 약한 한국인‥술문화는 '엉망'

[편집자주] 대한민국이 술독에 빠졌다. 과음은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음주운전, 주폭을 늘려 사회를 병들게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성인 10%가 알코올 중독이며 하루 평균 13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연말이 되면 더 잦아지는 술자리, '술이 사람을 먹는' 현 세태를 짚어봤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한국은 술을 지나치게 빨리, 많이 마시는 잘못된 술문화로 유명하다. 스트레스를 술로 풀다 보니 알코올 사용장애(중독)가 늘고, 타인의 주량을 모른 채 술을 강권하다 사망사고로 이어지기까지 한다. 특히 요즘 같은 연말은 회식 등 모임이 잦아 술이 사람을 먹는 사태가 종종 벌어진다.

◆“부어라~마셔라~”…술독에 빠진 대한민국

아직도 우리사회에선 회사 등 수직적 조직의 술 강요가 일상처럼 벌어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폭음’ 한 단어로 설명 가능한 우리나라 술문화는 세계적으로도 악명이 높다. 당연히 각종 질환이 많고 경제적 손실도 어마어마하다.

17일 통계청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알코올 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4809명이다. 하루 13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인구 10만명 당 9.4명이 술로 사망했는데, 한창 일할 50~59세가 22.8명, 40~49세가 11.8명으로 1, 2위였다.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은 14.2%로 전년보다 0.4%p 늘었다. 15세 이상 인구의 폭음률은 30.5%로 세계 평균 18.2%의 두 배에 가깝다. 한국인의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2015년 9.1ℓ에서 2016년 8.7ℓ로 다소 줄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 평균보다는 여전히 0.5ℓ 많다.

술 소비가 많다 보니 관련 질환도 증가세다. 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알코올 사용 장애 유병률은 13.9%로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 194개국 중 무려 4위다. 알코올 의존증 비율은 5.5%로 세계 평균(2.6%)의 2배를 넘는다.

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에탄올은 인체에서 분해돼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변하는데, 이는 WHO가 정한 발암물질이다. 이 물질은 인체 효소인 ALDH가 분해해야만 무해한 아세트산(식초산)으로 변한다.

문제는 ALDH가 우리나라가 속한 동북아시아 사람들에게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WHO에 따르면 동북아 사람 30~40%는 유전적으로 이 효소가 없다. 즉, 강권하는 술을 억지로 받아마실 경우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지 못해 각종 질병에 시달릴 수 있다.

폭음은 음주운전이나 주폭 등 각종 사고로 이어져 사회를 병들게 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전체 교통사고 중 9%(1만9517건)나 됐다. 살인이나 강도, 강간을 저지른 흉악범 중 30%(1만121명)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은 지난해 9조4000억원에 달했다.

알코올 의존증을 치료하기 위한 시설인 구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2018.12.14 [사진=김세혁 기자]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문화는 의존증을 늘려 특히 위험하다. 한국중독연구재단(KARF)은 “알코올 사용장애는 갑자기 찾아오는 게 아니라 서서히 의존도가 높아진다”며 “음주횟수와 양·과음·폭음의 회수 및 증가, 음주조절 불가 회수, 취중실수 회수 등을 스스로 체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코올 사용장애는 공격적 언행, 가정불화로 이어질 수 있고, 갑자기 끊을 경우 금단현상으로 흥분, 경련, 불안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신체적 치료가 필요한 만성진행형 질환인 만큼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성중심·수직적 사회가 술권하는 분위기 주도

술을 강권하는 문화는 우리나라 사회적 특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술 소비량이 많은 직장인들은 대부분 수직적 조직사회에 몸담고 있다. 술 소비를 국가적으로 줄이는 일본은 절대 술을 강권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은 정반대다. 최근 벼룩시장이 성인남녀 직장인 947명을 대상으로 ‘연말에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를 물은 결과, 12.7%가 “술 마실 생각에”라고 답했을 정도다.

윗사람이 권하는 술을 아랫사람이 거절하면 예의가 없다는 잘못된 인식도 문제다. 술로 권위를 세우려는 어긋난 생각은 특히 위험하다.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마다 벌어지는 술 관련 사고는 우리사회의 술문화가 얼마나 비틀려 있는지 보여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생 31%가 억지로 술을 마신 경험이 있다. ‘신입생 환영회’에서 그랬다는 응답이 29.2%로 가장 많았다. 이런 이유로,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는 술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2006년부터 10년간 억지로 술을 먹다 숨진 대학생 수만 22명이다. 

구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김용진 센터장은 “알코올 중독도 금연정책처럼 대대적인 국가 차원의 캠페인이 필요하다”며 “금연의 경우 故 이주일 씨처럼 캠페인을 벌이거나 국가 예산도 투입하는데 알코올 관련해선 1년에 20억~30억원이 고작이다. 주세를 많이 걷는 우리나라는 정작 이를 통해 건강증진기금 같은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다. 예산이 있는 곳에 예방활동도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고 아쉬워했다. 
 

starzoob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충북지사 신용한 45.4% 김영환 40.8%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6·3 지방선거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한 신용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23일 조사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0~21일 충청북도 만 18살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충북지사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신 후보 45.4%, 김 후보 40.8%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4.6%포인트(p)로 오차범위 안이다. '없음' 5.7%, '잘 모름' 8.1%였다. ◆적극 투표층, 신용한 53.8% 김영환 39.8%  지역별로 ▲청주시 신 후보 44.7%, 김 후보 42.0% ▲충주·제천·단양 신 후보 47.0%, 김 후보 41.3% ▲보은·옥천·영동·괴산·증평·진천·음성 신 후보 45.5%, 김 후보 37.9%다. 연령별로는 ▲18~29살 신 후보 30.4%, 김 후보 38.4% ▲30대 신 후보 39.1%, 김 후보 45.4% ▲40대 신 후보 51.8%, 김 후보 36.1% ▲50대 신 후보 62.6%, 김 후보 30.1% ▲60대 신 후보 50.1%, 김 후보 38.3% ▲70대 이상 신 후보 32.5%, 김 후보 58.1%다. 성별로는 ▲남성 신 후보 47.4%, 김 후보 42.1% ▲여성 신 후보 43.4%, 김 후보 39.5%로 오차범위 안의 팽팽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84.9%가 신 후보, 7.3%는 김 후보를 지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84.9%는 김 후보, 8.0%는 신 후보를 지지했다. 적극 투표층은 신 후보가 53.8%로 39.8%의 김 후보를 크게 앞섰다. 투표 의향자 중에서는 신 후보 48.5%, 김 후보 42.3%로 오차범위 안 접전이다. '잘 모름' 신 후보 20.8%, 김 후보 34.8%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이며 응답률은 7.7%다. 2026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권역별 가중치(림가중)를 적용했다. 모든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6-05-23 05:00
사진
靑, 김승룡 소방청장 감찰 착수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김승룡 소방청장에 대한 즉각적인 진상 확인을 지시해 감찰에 착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저녁 언론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으며 현재로선 개인 비위로 인한 사유로 전해졌다. [남양주=뉴스핌] 김현우 기자 =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이 24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소방청 무인소방로봇 기증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2.24 khwphoto@newspim.com 김 청장은 허석곤 전 청장이 12·3 비상계엄 가담 의혹으로 직위 해제된 지난해 9월부터 소방청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올해 3월 새 청장에 정식 임명됐다. 청와대는 어떤 사유로 김 청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업무 추진비와 갑질 의혹이 거론되고 있다. 관용차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규정에 어긋난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청와대는 감찰 사유에 대해 '개인 비위'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the13ook@newspim.com 2026-05-22 22:4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