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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독에 빠진 한국①] "어른이 주시는데"…사람잡는 술문화

기사입력 : 2018년12월17일 14:49

최종수정 : 2018년12월17일 15:08

작년 알코올 질환 4809명 사망‥50대 최다
회사·대학 등 수직적 사회 여전히 술 강권
스트레스 심한 사회‥한두잔 술이 중독까지
알코올 분해 약한 한국인‥술문화는 '엉망'

[편집자주] 대한민국이 술독에 빠졌다. 과음은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음주운전, 주폭을 늘려 사회를 병들게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성인 10%가 알코올 중독이며 하루 평균 13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연말이 되면 더 잦아지는 술자리, '술이 사람을 먹는' 현 세태를 짚어봤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한국은 술을 지나치게 빨리, 많이 마시는 잘못된 술문화로 유명하다. 스트레스를 술로 풀다 보니 알코올 사용장애(중독)가 늘고, 타인의 주량을 모른 채 술을 강권하다 사망사고로 이어지기까지 한다. 특히 요즘 같은 연말은 회식 등 모임이 잦아 술이 사람을 먹는 사태가 종종 벌어진다.

◆“부어라~마셔라~”…술독에 빠진 대한민국

아직도 우리사회에선 회사 등 수직적 조직의 술 강요가 일상처럼 벌어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폭음’ 한 단어로 설명 가능한 우리나라 술문화는 세계적으로도 악명이 높다. 당연히 각종 질환이 많고 경제적 손실도 어마어마하다.

17일 통계청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알코올 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4809명이다. 하루 13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인구 10만명 당 9.4명이 술로 사망했는데, 한창 일할 50~59세가 22.8명, 40~49세가 11.8명으로 1, 2위였다.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은 14.2%로 전년보다 0.4%p 늘었다. 15세 이상 인구의 폭음률은 30.5%로 세계 평균 18.2%의 두 배에 가깝다. 한국인의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2015년 9.1ℓ에서 2016년 8.7ℓ로 다소 줄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 평균보다는 여전히 0.5ℓ 많다.

술 소비가 많다 보니 관련 질환도 증가세다. 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알코올 사용 장애 유병률은 13.9%로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 194개국 중 무려 4위다. 알코올 의존증 비율은 5.5%로 세계 평균(2.6%)의 2배를 넘는다.

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에탄올은 인체에서 분해돼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변하는데, 이는 WHO가 정한 발암물질이다. 이 물질은 인체 효소인 ALDH가 분해해야만 무해한 아세트산(식초산)으로 변한다.

문제는 ALDH가 우리나라가 속한 동북아시아 사람들에게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WHO에 따르면 동북아 사람 30~40%는 유전적으로 이 효소가 없다. 즉, 강권하는 술을 억지로 받아마실 경우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지 못해 각종 질병에 시달릴 수 있다.

폭음은 음주운전이나 주폭 등 각종 사고로 이어져 사회를 병들게 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전체 교통사고 중 9%(1만9517건)나 됐다. 살인이나 강도, 강간을 저지른 흉악범 중 30%(1만121명)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은 지난해 9조4000억원에 달했다.

알코올 의존증을 치료하기 위한 시설인 구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2018.12.14 [사진=김세혁 기자]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문화는 의존증을 늘려 특히 위험하다. 한국중독연구재단(KARF)은 “알코올 사용장애는 갑자기 찾아오는 게 아니라 서서히 의존도가 높아진다”며 “음주횟수와 양·과음·폭음의 회수 및 증가, 음주조절 불가 회수, 취중실수 회수 등을 스스로 체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코올 사용장애는 공격적 언행, 가정불화로 이어질 수 있고, 갑자기 끊을 경우 금단현상으로 흥분, 경련, 불안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신체적 치료가 필요한 만성진행형 질환인 만큼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성중심·수직적 사회가 술권하는 분위기 주도

술을 강권하는 문화는 우리나라 사회적 특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술 소비량이 많은 직장인들은 대부분 수직적 조직사회에 몸담고 있다. 술 소비를 국가적으로 줄이는 일본은 절대 술을 강권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은 정반대다. 최근 벼룩시장이 성인남녀 직장인 947명을 대상으로 ‘연말에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를 물은 결과, 12.7%가 “술 마실 생각에”라고 답했을 정도다.

윗사람이 권하는 술을 아랫사람이 거절하면 예의가 없다는 잘못된 인식도 문제다. 술로 권위를 세우려는 어긋난 생각은 특히 위험하다.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마다 벌어지는 술 관련 사고는 우리사회의 술문화가 얼마나 비틀려 있는지 보여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생 31%가 억지로 술을 마신 경험이 있다. ‘신입생 환영회’에서 그랬다는 응답이 29.2%로 가장 많았다. 이런 이유로,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는 술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2006년부터 10년간 억지로 술을 먹다 숨진 대학생 수만 22명이다. 

구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김용진 센터장은 “알코올 중독도 금연정책처럼 대대적인 국가 차원의 캠페인이 필요하다”며 “금연의 경우 故 이주일 씨처럼 캠페인을 벌이거나 국가 예산도 투입하는데 알코올 관련해선 1년에 20억~30억원이 고작이다. 주세를 많이 걷는 우리나라는 정작 이를 통해 건강증진기금 같은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다. 예산이 있는 곳에 예방활동도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고 아쉬워했다.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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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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