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8일 처음으로 연간 3000만명을 넘겼다고 아사히신문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국토교통성은 전날 간사이(関西)국제공항에서 3000만명 돌파 기념식을 열었다. 이시이 케이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은 "외국인 관광객 수용 환경을 정비하고 관광자원을 개발해 '2020년 4000만명'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003년부터 '비지트 배팬 캠페인'(Visit Japan campaign)을 시작해, 연간 500만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관광객 수를 늘리는데 노력해왔다. 비자 완화 등 제도 개선 노력에 더해, 아시아 국가의 소비수준 상승과 저가항공기(LCC)노선 확대 등의 영향을 받아 최근 5년 간 일본 방문 관광객 수는 3배로 늘어났다.
'바쿠가이'(爆買い·싹쓸이쇼핑)로 상징되는 외국인 여행객의 소비도 가속화됐다. 관광청에 따르면 2017년 외국인 관광객에 따른 소비액은 통계가 집계된 2010년 이래 처음으로 4조엔을 돌파했다.
올해는 태풍이나 홋카이도(北海道)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해 3000만명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재해 복구 후 외국인 관광 추이가 회복되며 최종적으로는 연말에 3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한 '관광마찰'도 심화돼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교토(京都)시 시영버스의 혼잡이나 지연이 심각한 상태다. 인기 만화의 성지로 알려진 가나가와(神奈川) 가마쿠라(鎌倉)시의 에노시마(江ノ島)전철 건널목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온 탓에 인근 주민들은 쓰레기 처리에 고민하고 있다.
자연재해와 관련해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정보제공이 불충분하다는 점도 지적받고 있다. 일본 정부 관광국은 올해 10월 외국어로 재해 정보를 알려주는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 기능을 확충해 관광 환경 개선에 나선 상태다.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열린 미타마 축제에서 유카타를 입은 여성 참가자들이 종이등불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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