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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채권, 제2의 전성기 예고...연금개혁·유가·중앙은행 호재

기사입력 : 2018년12월20일 15:28

최종수정 : 2018년12월20일 15:28

보우소나루 지지도 급등..."연금개혁 지지세력 350석 확보"
유가 ↓ → 물가상승률 ↓ → 금리 & 환율 안정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브라질 채권이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자의 지지도가 크게 오르면서 연금개혁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고, 유가 하락에 따라 물가가 안정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친시장 성향의 중앙은행 총재를 선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브라질 채권 가격이 치솟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브라질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9월 연 12.550%에서 현재 연 9.590%로 떨어졌다(가격 상승). 이 기간 헤알/원 환율은 266원에서 289원으로 올랐다.

연초 이후 브라질 채권 10년물 투자수익률은 지난 9월까지 -24%였으나 최근 0.8%로 돌아섰다. 연말 5% 이자(이표)를 받으면 올해 대략 6% 내외의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 빠르면 1분기안에 연금개혁안 통과..."이미 충분한 지지세력 확보"

최근 브라질 채권의 가파른 상승 배경에는 연금개혁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연금개혁안이 이르면 내년 1분기말 통과될 수 있다"면서 "보우소나루 지지도가 대선 직후 44%에서 현재 61%까지 올라왔다. 이런 상황에서 의회 정당들이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당론을 정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군소정당들이 연금개혁안에 대한 '중립'을 표명할 경우, 하원의원 각자 자유의사에 따라 투표가 이뤄지면 현재의 여론이 고스란히 연금개혁안 투표에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정가에서도 연금개혁 통과를 확신하고 있다. 최근 보우소나루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로렌조니 신임 정무장관은 "연금개혁안에 대해, 하원에서 350석 이상의 지지세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하원에서 연금개혁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전체 513석중 60%인 308석이 필요하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유가하락→물가안정→금리인상 우려 감소'...친시장성향 중앙은행 총재 선임도 호재

유가하락도 브라질 채권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안 연구원은 "브라질은 원유수출국이지만, 정유시설이 없어 정제유는 수입하는 형편"이라면서 "브라질 무역적자 수지 1위가 경질유, 2위가 등질유로 유가 하락에 무역수지 적자폭이 축소되고 있다. 이에 따른 헤알화 안정이 수입 물가를 진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유가하락에 교통비 하락, 주거비용 감소 등의 연쇄적 효과가 물가 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브라질에서 음식료, 주거, 교통은 전체 물가의 50%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의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비 상승률이 4.05%로 중앙은행의 목표 (3.0~6.0%)의 하단에 위치했다. 교통비는 지난 7월 전년대비 8.94%까지 치솟았다가 11월말 6.03%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주거비용 상승률은 전년대비 7.52%에서 4.46%로 축소됐다.

물가안정으로 비자발적 금리인상 우려도 크게 낮아졌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도 완화됐다"며 "환율 역시 3.8 헤알/달러수준에서 추가적인 약세를 보이지 않아 자본유출을 막기 위한 비자발적 긴축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13일 정책금리를 연 6.50%로 동결하면서 내년 말 정책금리 전망을 기존 8.0%에서 7.5%로 0.5%p 하향조정했다.

신임 중앙은행 총재가 친 시장성향이라는 점도 호재로 작용중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브라질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폭이 시장 예상과 달리 시기가 늦어지거나 인상 폭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이 경기부양을 위해 저금리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중앙은행 총재가 스페인계 산탄데르 은행 출신의 '호베르 캄푸스 네투'로 선임된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며 "금융전문가 출신의 신임 총재가 경제회복에 초점을 둔 정부에 맞춰, 통화정책도 정책기조에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내년 1~2월을 브라질채권 매수 최적기로 판단했다.

안재균 연구원은 "최근 브라질채권 가격 상승은 5% 이표(이자)를 노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라며 "브라질 하원은 내년 2월2일 하원의장을 선출한 뒤 회기를 시작한다. 이 때부터 본격적인 연금개혁에 대한 논의될 것으로 판단돼 내년초가 투자적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브라질 채권은 증권사 영업점을 통해 매수할 수 있으며, 최소 매수금액은 액면 3000헤알(약 100만원)이상이다. 하지만 올해는 브라질채권 시장이 마감돼 매수할 수 없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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